K-뷰티 과열에… 증권사들 ‘빚투’ 줄줄이 차단

신병남 기자 2024. 6. 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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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화장품주(株)에 대한 '빚투'(신용융자) 불가 조치를 연이어 결정하고 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불닭볶음면, 냉동 김밥 등 식료품주가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화장품주가 K-뷰티 바람을 타고 심하게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도 지난달 31일 이후 △선진뷰티사이언스(6월 5일 해제) △한국화장품제조 △아이패밀리에스씨 △클리오 등의 화장품주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해 빚투가 불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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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융자 불가 결정
실리콘투 한달새 주가 2.7배 ↑
위탁증거금률 100%로 상향
현금없으면 투자 못하게 조정
클리오·선진뷰티 등에도 조치

증권사들이 화장품주(株)에 대한 ‘빚투’(신용융자) 불가 조치를 연이어 결정하고 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불닭볶음면, 냉동 김밥 등 식료품주가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화장품주가 K-뷰티 바람을 타고 심하게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중·일 정상회의로 대중 무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와 오는 7월 시작되는 미국 신규 화장품 규제가 국내 기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투자심리 과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키움증권은 ‘실리콘투’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40~50%인 증거금률을 100%로 올리면 신용융자나 담보대출이 불가능하며 보유 현금으로만 투자할 수 있다. 앞서 KB증권도 지난 4일 실리콘투의 차액결제거래(CFD) 증거금률을 100%로 변경해 같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두 회사가 실리콘투에 대해 빚투를 금지한 것은 투자 과열에 따라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미결제 위험이 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리콘투는 외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플랫폼 ‘스타일코리안’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달 9일 공개한 1분기 영업이익이 297% 증가하고 전망이 더 기대된다는 소식에 따라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75배(1만5960원→4만4000원) 급등했다. 지난 한 달(5월 7일~6월 7일)간 총 22거래일 중 6거래일을 제외하고 종가 기준 상승 마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단기 급등한 화장품주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달 31일 이후 △선진뷰티사이언스(6월 5일 해제) △한국화장품제조 △아이패밀리에스씨 △클리오 등의 화장품주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해 빚투가 불가능하도록 했다.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조치도 이어져 대신증권은 지난 3일 ‘HANARO K-뷰티 ETF’의 위탁증거금을 100%로 올렸다.

실제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소비재 주가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화장품의 경우 한류 열풍을 타고 미국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직전년 대비 46%(10월기준) 성장했다. 올해는 4월까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돼 올해 성장률은 2023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시행되는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MoCRA) 법안도 국내 화장품 업계 입장에선 호재다. 관련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별 타격이 없기 때문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한국 화장품 기업 침투율은 1% 내외로 성장 모멘텀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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