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할 날 없던 60일…‘에이스’ 김광현이 마침내 웃었다
김광현(36·SSG)은 올해 첫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 2.63의 성적을 거뒀다. 그땐 아무도 몰랐다. 다시 승리투수가 되기까지 무려 60일이나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김광현은 지난 3월23일 롯데와 인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등판인 29일 대구 삼성전에선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로 2승째를 수확했다. 4월4일 인천 두산전에선 허리 통증으로 2.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 10일 인천 키움전에서 다시 한번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역투로 3승째를 적립했다. ‘1선발’ 에이스다운 활약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그 후로 오랫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진하기도, 불운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8일 인천 LG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인천 키움전에서 3승째를 올린 김광현은 1군 엔트리에서 빠질 때까지 총 8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 6.64를 기록했다. 경기당 선발투구 이닝은 간신히 5이닝을 채웠다. 질만 한 경기도 있었지만, 반대로 승리투수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투구를 한 경기도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4월16일 인천 KIA전에서 6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5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경기 후반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이닝 2안타 2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이번에도 타선과 불펜 등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해 빈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광현 본인은 물론 팀적으로도 스트레스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의 부진과 불운이 계속되던 상황에 “(김)광현이가 어떻게든 1승을 해서 분위기 반전을 해야 한다. 그래야 팀도 더 활발해진다”며 “벌써 몇 경기째 이렇게 되니까 감독인 저도 선수들도 부담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열흘간 충분히 휴식하고 돌아온 김광현은 지난 9일 부산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이날 6이닝 6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승전 후 9경기 만이자 60일 만에 시즌 4승(4패)째를 기록했다. 허리통증 탓에 2.2이닝 만에 교체된 두산전을 제외하고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KBO 통산 162승(92패)째를 따내며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61승 128패)을 제치고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경기 뒤 김광현은 “계속 승리를 거두지 못해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고, 무엇보다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며 “감독·코치님과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선발 투수로서 뜻깊은 기록을 달성했다.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고 모처럼 밝게 웃었다.
당사자만큼이나 김광현의 승리를 기다렸던 이 감독은 “10일 만에 돌아와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며 “최다승 단독 3위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큰 기록이 있어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격려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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