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중국판 쵸비-에디 해프닝?' FPX, 선수 내쫒았다 '논란 되자 복귀'

이솔 기자 2024. 6. 10. 1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샤오라오후' 핑샤오후 

(MHN스포츠 이솔 기자) 지난 2019년, 도인비-김군과 함께 세계 정상에 올라섰던 펀플러스 피닉스(FPX)가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일, 덕담-라이프 선수가 속한 FPX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팀 내부 소식을 전했다. 팀의 탑 라이너인 '샤오라오후'의 구단 이탈 및 복귀에 대한 상황을 요약한 글이었다.

FPX의 탑 라이너 샤오라오후와 코치 마우스는 경기 후 피드백 과정에서 격한 언쟁을 벌였다. 흔한 피드백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의견충돌은 계속됐고, 결국 '팀을 나가라'는 말을 감독 '대니(Denny)' 차오펑으로부터 들은 샤오라오후는 짐을 싸서 구단을 이탈했다.

FPX의 설명에 따르면, 샤오라오후는 피드백에 대한 항변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졌고, 코치에게 언어적으로 모욕(욕설 등)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코치는 선수에게 물리접 접촉(밀침 등)을 가했다.

사건은 과거 쵸비-에디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첫 웨이브를 정글러가 미는게 맞는지에 대한 논쟁이 중심이었다.

샤오라오후의 SNS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이 빠짐없이 게시되어 있다. 샤오라오후는 "공론화할 생각은 아닌데, 3번째 스크림 도중 정글러(밀키웨이)가 첫 번째 웨이브를 밀었습니다. 탑 라인 주도권이 날아가는데 정글러가 라인을 미는 게 맞는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고, 코치 마우스는 별 상관 없다고 계속 제 말을 끊었습니다"라며 인게임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정황상 미니언이 막 도착하는 '선 2렙 갱킹' 과정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샤오라오후는 경험치 손실을 최소화하고, 라인 관리를 위해 라인 프리징을 노렸고, 밀키웨이는 이를 밀고 귀환타이밍을 통해 체력 차이를 벌리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올해 초 국내 솔로랭크에서 발생한 '쵸비-에디' 해프닝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 농심 레드포스에 입단한 에디는 소속팀 입단 전 '쵸비' 정지훈과 미드라이브 푸쉬권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 서로 직접적으로 의견을 다투지는 않았으나, 쵸비는 개인방송을 통해 격한 분노를 토했으며, 에디는 당시 "내가 더 솔랭 잘하잖아"라는 말로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후 에디는 자신의 감정적인 발언들에 대해 이후 개인방송국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쵸비 또한 이후 개인방송에서 에디와 함께 한 경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두 당사자 모두 깔끔한 대처를 보였다.

'샤오라오후' 핑샤오후 

한편, 후속상황에서 샤오라오후는 자꾸 말을 끊는 매니저에게 "닥쳐라"라고 했고, 마우스는 샤오라오후의 가슴팍을 밀치며 욕설에 대해 분노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의 SNS에서는 '케어' 양지에와의 대화도 공개됐다. 감독 차오펑은 구단 무단 이탈 건으로 샤오라오후에게 위약금을 포함한 계약 불이행 소송을 걸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오고 갔다.

9일 오전, 샤오라오후와의 SNS 대화를 통해 케어는 두 사람의 화해를 권고하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10일) 오전 1시, FPX는 SNS를 통해 상황이 마무리됐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는 사건이 확대되자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FPX의 코치진이 의견을 굽힌 것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다만 선수의 교정과 별개로 FPX는 코치진의 교정을 위한 노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FPX는 선수-코치 일시 분리, 코칭 방식 변경(비대면 원격 코칭) 등의 개선사항 대신  "어떠한 폭력 행위에도 반대한다", "경영상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두루뭉술한 방안만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현재 MAX로 적을 옮긴 전임 정글러 '모얀'의 추가폭로로 진정될 줄 알았던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모얀은 웨이보를 통해 "감독 차오펑이 경기 훈련 도중 회의를 열어 연습에 지장을 끼쳤으며, 선수들을 2군으로 강등시키겠다고 협박, 책상 정리 등 일상적 사항에 대한 과도한 처벌, 계약서에 기재된 연봉을 임의로 삭감,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계약해지 통보 등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FPX의 개선 약속에도 팬들은 "선수를 억압하는 감독-코치진의 교체를 요구한다", "샤오라오후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도인비 등의 선수들을 찾아가보는게 좋겠다"는 말과 더불어 '김군'에 대해서도 "코치진 재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며 현 코치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세계 정상에 올라섰으나, 2020년대 초반 연이은 '승부조작 선수'의 등장으로 부정적인 소식만이 들려왔던 FPX. 또 한번 선수단과 관련된 사건사고로 인해 논란의 중심이 된 지금, 게임단의 대처에 LPL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FPX는 바로 오늘, 10일 오후 6시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마주한다. 탑 라이너는 샤오라오후 대신 후보 선수 더니우(TheNiu) 자오용줘다.

사진=펀플러스 피닉스(FPX) 공식 웨이보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