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 확성기 대응에 “전쟁 비화할 수도…치킨게임 중단해야”

“안보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자중하고 공존할 길 찾자”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맞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남북 갈등이 격화하는 것을 두고 "대북 전단으로 시작된 게 결국은 국지전 또는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모두 패배자가 되는 유치한 치킨게임은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측의 민간 단체들이 북측을 향해서 대북 삐라 전단을 뿌린다고 해서 북측 당국이 나서서 오물을 남쪽으로 날려 보내는 것, 좀 그렇지 않냐"며 "거기에 대응한다고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북측으로 확성기를 다시 설치해서 대북 비방 방송을 하겠다는 남측의 태도는 또 어떻냐. 너무 유치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이게 또다시 북한의 조준사격을 유발할 것 같다. 그러면 또 남측에서 북측을 향해서 10배 대응 사격하지 않겠느냐"며 강 대 강 대치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서로 자중하고 서로 공존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북한 당국을 규탄하면서도 남한 당국의 자중과 신중한 대응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보 정책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것,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위해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것,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민생의 모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소상공인이 생사의 벼랑으로 계속 몰리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시대 대출원금 상환도 다가오고 있다"며 대출금을 10년 이상 장기분할 상환하는 법을 조속히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분할 상환 문제는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오늘이라도 바로 집행할 수 있다"며 "정부·여당도 민생 지키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