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北 오물풍선 대응, 나약했던 文정부 답습 안돼...즉각 응징해야”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4. 6.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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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밤부터 10일 아침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310여개라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재살포에 대해 "나약한 모습을 보였던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에 대해 "남북 모두 패배자가 되는 유치한 치킨게임은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북 전단으로 시작된 게 결국은 국지전 또는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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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모 유치원 앞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잔해가 떨어져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북한이 9일 밤부터 10일 아침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310여개라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재살포에 대해 “나약한 모습을 보였던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적 대응과 응징이 필요하다”면서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원칙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진행된 각종 남북회담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집요하게 요구했다”며 “특히 2004년 6월 남북 군사 회담에선 확성기 중단을 위해 서해에서 도발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성기 방송 등의 대북 심리전은 북한 체제를 흔드는 위협적인 수단이다. 결국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은 김정은에게 자충수로 돌아갈 것”이라며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키고, 우리 정부의 원칙 있는 대응이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보면 우리 정부가 많은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위해서 문재인 정부가 노력을 했지만 결국은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면서 “북한에 대해 우리가 맞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북한을 능가할 수 있는 그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현재 세계 한 3위 정도 수준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다음으로 아마 많은 대량 살상용 무기이다. 이게 화학 생화학 무기가. 혹시나 그 속에 어떠한 물질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면서 “북한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그런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라 우리 쪽 책임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그래서 그들을 우리가 친북 단체, 친북 세력이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우리가 보내는 대북 전단은 민간인이 자발적으로 보내고 있는 거 아닌가. 북한에서 지금 하고 있는 소행, 도발은 북한 정부가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어떻게 민간단체가 하고 있는 거와 정부가 주도해서 하는 거하고 이게 동일시될 수가 있겠나. 말도 안 되는 논리고 북한을 감싸는 그런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일대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떨어진 뒤 안에 담긴 폐지에 불이 붙어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에 대해 “남북 모두 패배자가 되는 유치한 치킨게임은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북 전단으로 시작된 게 결국은 국지전 또는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로 자중하고 서로 공존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북한 당국을 규탄하면서도 남한 당국의 자중과 신중한 대응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는 전쟁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다. 군대는 전쟁을 막는 것이 목표”라며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게 진정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2차례에 걸쳐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오물 풍선을 날렸고 약 1000개가 남측에서 식별됐다. 이후 남측 민간단체가 지난 6∼7일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보내자,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330여개의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이 최근 4차례에 걸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총 16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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