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아홉수 극복" 백아, 감격의 단독 콘서트

김선우 기자 2024. 6. 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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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짝사랑 아이콘' 싱어송라이터 백아가 단독 콘서트로 한층 더 성장했다.

백아는 8일과 9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SOL 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편지'를 열고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해 4월 진행한 콘서트 이후 일년만이자 소속사 스튜디오잼에 들어온 뒤 열린 첫 단독 공연이다. 팬들은 2층까지 객석을 꽉 채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MZ세대' 관객은 물론 모녀 관객·중장년층 부부 관객 등 다양한 관객층이 눈에 띄었다.

백아는 새 앨범 수록곡이자 공연의 타이틀이기도 한 '편지'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백아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감성을 어루만지는 가사와 멜로디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아는 "단독 콘서트는 우리들만의 축제라고 생각한다. 재밌게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백아의 다짐처럼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이었다. 역주행을 이끈 '테두리' '첫사랑' 뿐 아니라 신보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꾸몄다. '귀호강' 라이브 무대 뿐 아니라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그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밴드 사운드로 보고 듣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를 커버했다. 백아는 "내게도 엄청난 도전"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원곡과는 또 다른 백아 표 '아.딱.질'이 탄생했다. 백아는 랩까지 도전했고 팬들도 함께 열광했다. 팬들은 "요정이 랩도 한다" "백아가 아픈 건 딱 질색이다"라고 외치며 뜨겁게 환호했다.

외에도 '시간을 되돌리면' '어디로 모셔드릴까요' '내가 사랑을 했던가 이별을 했던가' '미완성' '이세계' '우주선' 등을 열창했다. 한편의 시를 보는듯한 한글 가사와 포크송 감성에 관객들도 숨을 죽이고 감상했고 무대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열기를 더했다.

무대 중간 백아가 직접 전하는 메시지도 진정성으로 가득했다. 그는 "공연의 첫날은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고 마지막날은 마지막의 의미가 있다"며 "사실 어제는 많이 울었다. 거의 오열이었다. 오늘은 울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웃으며 가고 싶다.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MZ 짝사랑 아이콘'답게 백아의 솔직함이 돋보였다. 공연장 세트도 백아의 실제 작업실과 흡사하게 꾸몄다. 백아는 "그래서 내 방에서 공연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눈을 감고 부르는데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싶어서 눈 뜨고 부르려 연습했다. 유튜브에 시뮬레이션 영상을 틀어놓고 했다"며 이번 공연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언급했다. 또 "내 곡을 보면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만큼 다 짝사랑을 했다는 건 아니고 내가 그런 감성과 주제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백아는 새 앨범에 대한 의미도 전했다. 그는 "스물 아홉살이 됐다. 원래 아홉수라는 걸 믿지 않았는데 세게 오더라. 앨범을 만들면서 이겨냈다. 다시 9에서 0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공연 역시 백아의 마지막 20대의 성장통을 담았다. '편지'로 시작해 앵콜곡 '발송'으로 끝낸 것도 같은 의미다. 백아의 위로가 관객에게 닿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어느덧 공연은 마지막을 향해갔고 관객들은 종이 비행기에 메시지를 적어 날리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백아는 한참동안 이벤트를 바라보며 추억을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백아는 "영원히 여기에 머물고 싶다. 그만큼 좋았고 끝나서 아쉽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스튜디오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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