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디 상호방위조약 체결 임박···1960년 미일 이후처음”

이완기 기자 2024. 6. 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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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상호방위조약 체결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이 사우디와 안보 동맹을 체결하는 대신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미국이 사우디에 안보를 제공하는 대신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정상화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WSJ은 "미국 사우디 안보 동맹과 사우디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메가 딜은 미국의 지정학적 승리를 의미한다"며 "이는 중동의 역사적 동맹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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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국·사우디 조약 타결 근접
1960년 미일안보조약이 기본 모델
美 상원 변수 이스라엘과 정상화 관건
팔레스타인 인정 여부도 쟁점 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상호방위조약 체결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이 사우디와 안보 동맹을 체결하는 대신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의 입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사우디가 상호방위조약 체결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의 고위관계자들은 사우디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조약의 초안을 대부분 완성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함께 테러리스트나 이란을 포함한 공동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 판매나 정보 공유 등을 강화하는 협정의 초안도 작성 중으로 알려진다.

이번 조약은 미·일 안보조약을 기본 모델로 삼은 것으로 평가된다. 즉 사우디가 외부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서는 대신 미국이 자국 이익과 지역 파트너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로 할 때 사우디가 영토와 영공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사우디에 기지를 건설하거나 안보 협력을 추구하는 것도 금지할 전망이다. 카네기평화재단의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미국이 1960년 미일 조약 이후 상호 방위 조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권위주의 국가와 이런 협정을 체결한 것도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안보 동맹을 맺는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안정화 구상의 일환이다. 미국이 사우디에 안보를 제공하는 대신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정상화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중동에서 영향력 확대하려는 중국의 입김을 차단하고 이란의 고립까지 심화함으로써 미국의 입지를 높이겠다는 게 생각으로 해석된다.

다만 추진 과정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번 조약은 전략적 동맹협정으로 미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비준할 수 있다. 이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사우디의 분명한 약속이 있어야 미 상원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 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측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독립된 주권을 지닌 국가로 공존하자는 구상을 뜻한다. WSJ은 “미국 사우디 안보 동맹과 사우디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메가 딜은 미국의 지정학적 승리를 의미한다”며 “이는 중동의 역사적 동맹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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