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엘리엇, 사우스웨스트항공 20억달러 규모 지분 확보…“주주행동주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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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사우스웨스트항공에 거액을 투자해 지분 확보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은 20억 달러를 들여 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사우스웨스트항공 시가총액은 166억 달러다.
미 교통부는 항공대란의 책임을 물어 지난해 말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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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항공기 인도 지연까지
올해 들어 재무 상황 크게 악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은 20억 달러를 들여 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사우스웨스트항공 시가총액은 166억 달러다.
보잉 737 맥스 한 기종만을 이용하고 기내식을 없애는 등 다양한 비용 절감을 통해 항공료를 혁신적으로 줄이며 ‘저가항공’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경영 성과가 크게 악화되면서 도전에 직면했다.
우선 작년 말 조종사 노조와 5년간 임금 50%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보잉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악재가 겹쳤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3월 보잉 항공기 인도 지연을 이유로 향후 재무 전망을 재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서 비행 중 문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잉사의 신규 항공기 인도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올해 인도받을 항공기 규모를 기존 79대에서 20대로 낮춰잡았다.
무엇보다 지난 2022년 말 항공대란으로 시스템적인 결함이 드러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당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연말연시 눈폭풍에 따른 비행기 연착으로 약 열흘간 1만7000편에 달하는 항공편 결항을 일으키는 등 다른 항공사에 비해 유독 많은 항공편이 결항된 바 있다.
성장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유연성을 부여하며 ‘애자일’한 사내문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이룩했으나 장기적인 소프트웨어 투자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결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항공료 환불에 따른 손실과 더불어 막대한 벌금에 직면했다. 미 교통부는 항공대란의 책임을 물어 지난해 말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경영진은 재정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결단력 있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탑승 및 좌석배치 관련 서비스 방침도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다른 항공사와 달리 좌석 배정을 따로 하지 않고 프리미엄 좌석도 제공하지 않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독특한 서비스 방침을 유지해왔다.
한편 현재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1년 새 11.79% 내린 27.75달러(7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46.45% 급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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