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우크라전 5월 민간인 사망 174명…하르키우 격전탓 1년새 최다"

김성식 기자 2024. 6. 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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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상대로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을 벌인 결과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수가 11개월 만에 최다 수준인 174명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신문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내고 "지난 5월 사상자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군이 새로운 지상 공격을 시작한 지난달 10일 이후 하르키우시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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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민간인 부상자는 690명…사상자 과반이 하르키우주 집중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공습에 무너진 주택 위에 구조대원이 생존자를 찾는 모습. 2024.05.31/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상대로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을 벌인 결과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수가 11개월 만에 최다 수준인 174명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달 동안 다친 민간인도 690명에 달했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신문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내고 "지난 5월 사상자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군이 새로운 지상 공격을 시작한 지난달 10일 이후 하르키우시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월간 민간인 사망자수 174명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많다. 직전 4월과 비교했을 땐 31% 증가했다. OHCHR은 "민간인 사상자가 많은 이유는 하르키우시와 같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공중투하 폭탄과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동부 하르키우주(州) 외곽을 빠르게 점령했지만, 같은 해 9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퇴각했다. 지난해 5월 러시아군이 남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한 것을 마지막으로 전선은 1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 2월 도네츠크주 아우디우카 마을을 손에 넣은 러시아군은 지난달 10일부로 하르키우주에서도 본격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3일 하르키우시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최대 인쇄소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에는 하르키우 시내 대형 쇼핑몰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19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 같은 날 하르키우 주택가에도 미사일이 덮쳐 9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하르키우를 상대로 공세 수위를 높인 러시아군은 한달간 하르키우 전선에서 10㎞를 진격해 주요 요충지인 보우찬스크와 립시 등을 완전히 장악했다. 립시에서 하르키우시까지 거리는 19㎞에 불과하다. 이날 OHCHR은 5월 한달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92%)와 교육 및 보건 시설피해(96%)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의 우크라이나 최대 인쇄소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에 피격돼 출판물이 모두 잿더미로 돌변했다. 2024.05.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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