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애플 AI’, WWDC에 쏠린 눈
온디바이스+클라우드 ‘하이브리드 AI’
앱에 AI 통합...“오픈AI와 계약 전망”
‘혁신의 아이콘’에서 ‘인공지능(AI) 지각생’으로 전락한 애플이 마침내 자체 AI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애플은 올해 9월 공개할 아이폰 16 시리즈를 필두로 AI 기술 탑재를 본격화한다. 특히 애플 AI의 핵심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픈AI 모델을 기반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집해왔던 애플이 이례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의 기술까지 흡수하고 나선 것은 AI 후발 주자로서 그만큼 기술 추격이 시급하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일찌감치 AI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과 격차를 애플이 얼마나 빨리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 성능 개선...“어떤 혁신?”=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로 불리는 AI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와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AI 등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다.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온디바이스 혹은 클라우드 등을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기능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은 ▷사파리(애플 웹 브라우저) 기사와 웹페이지 내용 요약 ▷메모, 문자, 이메일, 알람 등 요약 ▷이메일, 문자 등 응답 자동생성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메시지에서 단어 등을 입력할 때 맞춤형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기능도 담긴다. 음성 메모 시 녹음 내용을 문서로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애플의 AI 서비스인 ‘시리’의 기능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전화 걸기, 알림 설정 등 단순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던 시리는 좀 더 구체적인 주문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이메일 삭제, 사진 편집 등 작업 수행이 가능해지는 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등 애플의 AI 기술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 16 시리즈가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 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15 프로·프로맥스에도 AI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빅테크들 훨훨 나는데...AI 후발 주자 된 애플, 본격 추격= 이번 AI 기술 공개를 통해, 그동안 AI 분야에서 뒤쳐졌던 애플이 자체 AI 생태계 확대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AI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상태다. 경쟁 빅테크 기업들이 일찌감치 AI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공개하고 사활을 걸어왔던 것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늦은 대응이다.
AI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은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해, 구글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구글이 제미나이 업데이트를 공개하기 전날, 오픈AI가 ‘GPT-4o’를 기습적으로 공개하는 등 빅테크들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태다.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애플은 삼성에 밀려있는 상태다. 삼성전자가 올 초 AI가 탑재된 세계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선보이면서,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도 애플은 선두를 뺏겼다.
패쇄형 생태계를 고집했던 애플이 다양 기업과 협력을 모색할 만큼 다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오픈AI와 협력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애플 인텔리전스의 경우 오픈AI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을 뿐더러 구글의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AI인 제미나이 적용을 위해서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WWDC에서 애플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픈AI와 계약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AI 시스템을 공개하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양자 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9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16 시리즈를 1차 출시국으로 한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한국을 2차 혹은 이후 출시국으로 분류됐는데,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8%(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병만 “어머니 갯벌서 고립돼 숨져…가족들 홍합 더 캐주려다”
- “민희진은 하이브 떠나라”…BTS 해외팬, 국제청원 5만명 동참
- “심판해야” vs “사적제재”…밀양 가해자들 ‘심판’ 나선 유튜버들
- 아이유가 130억에 산 청담동 그집…30대 집주인이 가장 많았다 [부동산360]
- 새 아이폰 떨어뜨렸다…“이렇게 박살?” 충격의 수리비 ‘폭탄’
- "스토커가 죽이려" 서울대 출신 미녀 치과의사, 폐업…먹튀 논란도
- 송지효, 연하 황희찬에 "내 스타일이야" 플러팅
- '부산 집단 성폭행'에 손아섭이 연루?…NC "루머 모두 사실무근"
- “이러다 큰일난다” 절대강자 ‘네이버’ 초유의 사태…20년만에 무슨일이
- 베트남서 무참히 살해된 한국여성…韓 '롤 프로게이머'가 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