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대치동 며느리 말에 영어유치원 지원…줄넘기 학원도 있어"
요리연구가 이혜정(68)이 대치동 출신 며느리의 교육열에 두 손녀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어머니, 애들 학원비 좀 보태주세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이혜정은 "저희 큰 손녀딸이 10살, 작은 아이가 6살이다. 며느리가 대치동에서 쭉 자랐고, 지금까지도 살고 있다. 그렇게 자기 삶을 차곡차곡 살아온 아이라 아이들 공부도 너무 열심히 가르치고 싶어 한다"며 며느리의 교육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큰 손녀가 3살 때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왔다. 아들이 갖출 것 갖추고 공부하고는 왔지만 직장이 그렇게 단단하지 않지 않나. 내가 보기에는 생활비가 그렇게 넉넉할 것 같진 않은데, 며느리가 자기가 다녔던 것처럼 '어머니,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며느리가 내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내가 돈이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더라. 고민을 했다. 소문으로는 영어 유치원이 돈이 많이 든다던데 정말 많은 돈이더라. '그걸 주려면 내가 뭘 안 해야 하지?' 생각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민 끝에 이혜정은 손녀 교육비 지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목마를 때 물을 줘야지. 목마른 데 밥 주면 이건 아니지. 우리 아이는 분명히 오늘보다 내일을 더 잘 살 테니 지금 필요할 때 좀 지원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혜정은 교육비를 지원해준 손녀가 영어 유치원에 가서 알파벳을 배워오고 영어책을 읽는 모습이 장했다며 "그게 너무 신통하더라. 아이가 열심히 하더라. '유치원 졸업할 때까지만 지원해줘야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둘째 손녀가 영어 유치원 진학할 때가 됐다고.
이혜정은 "작은 애가 또 유치원에 간다더라. 처음에는 (며느리가) 작은 애는 그냥 동네 유치원에 보내겠다더니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 어떻게 얘만 안 보내요?'라고 하더라. 근데 그 말도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보니까 대치동이 그런가 보다. 오만 거를 다 공부하더라. 줄넘기도 시키는데 그것도 학원에 다니더라. 별거 별 거를 다 하더라"라고 말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배우 남능미는 "줄넘기 학원이 있냐?"며 "젊은 애들 이상하다. 집에서 자기가 가르치지"라며 황당해했다.
이에 MC 최은경은 "가야 잘한다. 이단 줄넘기도 하고 X자 줄넘기도 하고 그런다"고 말했고, 이혜정 역시 "그냥 하는 줄넘기가 아니라 체육으로 하는 줄넘기더라. 하는 거 보면 배우니까 다르구나 싶더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혜정은 "무슨 수학 학원에 가려고 또 다른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더라. 큰 손녀딸이 그 들어가기 힘들다는 수학 학원에 갔다. 전화하면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간 손녀가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데, 그걸 며느리가 같이하고 있더라. 아이 엄마가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제가 '안 되겠다'고 말을 못 하는 거다. 그래서 유치원비에 학원비를 조금 보태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게 참 희한한 게 마음 상하는 게 며느리보다는 아들 때문에 마음이 상한다. 저는 열심히 (지원을) 하고 있는데 아들이 툴툴거린다. 그럼 나도 모르게 '너 다음 달에 애들 학비 주나 봐라' 이렇게 나온다. 마음속으로 이걸 빌미로 그렇게 되더라. '다 쓰고 죽을 거야. 너 안 줘' 이런 생각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깝거나 그렇진 않다. 그 돈을 내가 다달이 벌어야 하니까 부담은 된다"며 "가끔은 제가 '나한테 돈 달라고 하려거든 나한테 잘해'라는 갑질을 하는 내가 때로는 촌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그게 내게는 더러 재미이기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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