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전시 각료 사임에 강경파 득세하나…"미국 종전 계획 꼬일 수도"

김경희 기자 2024. 6.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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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간츠의 행보는 조기 선거 압박이 목적이지만 가자 전쟁을 끝내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간츠 대표는 사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진정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네타냐후가 막고 있다"고 주장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올 가을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 실시에 합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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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이스라엘 전시 내각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들어 전시 각료직에서 사임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에서 더욱 강경 노선을 고집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이 압박하는 휴전 협상도 어려워질 수 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간츠의 행보는 조기 선거 압박이 목적이지만 가자 전쟁을 끝내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간츠 대표는 사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진정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네타냐후가 막고 있다"고 주장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올 가을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 실시에 합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간츠의 사임에 따라 네타냐후가 전시내각을 해체하고 기존 안보 내각에서 중대 사안을 결정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경우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이 지금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휴전 제안에 동조하지 않는 강경파가 전시 내각에 들어가거나 극우 연정이 종전보다 득세할 경우 간츠 대표의 이탈은 역효과를 낼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지만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국민통합을 지지한다는 뜻에서 전시 내각에 합류했고, 전시 내각에서 미국 정부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온건파'로 활동해 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 기반인 극우 정치인들은 '하마스 척결'이 담보되지 않은 휴전안 수용 시 연정 탈퇴를 경고한 상태고,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 제거가 완수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동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뤄진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다수 사망자를 낸 것도 휴전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난민촌 공격으로 사망자가 최소 274명, 부상자가 598명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자국인 인질 4명을 구출하기 위해 집중적인 공중폭격이 포함된 작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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