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넘어선 ‘나달바라기’…21살 알카라스, 하드·잔디·클레이 코트 최연소 점령

김양희 기자 2024. 6. 10. 1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나달 바라기'였다.

같은 스페인 출신의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학교에서 집으로 달려가고는 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나달 이후 처음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스페인 선수도 됐다.

프랑스오픈에서만 14차례 우승을 했던 나달은 결승 직후 X(옛 트위터)를 통해 알카라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달보다 18개월 빨라…남자 테니스 세대교체 본격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꺾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볼키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그는 어린 시절 ‘나달 바라기’였다. 같은 스페인 출신의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학교에서 집으로 달려가고는 했다. 그리고, 나달의 은퇴 시즌인 올해 그는 나달의 기록을 넘어섰다. 유에스(US)오픈(2022년·하드코트), 윔블던(2023년·잔디코트)에 이어 프랑스오픈(클레이코트) 정상에 서면서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대회 하드코트, 잔디코트, 클레이(흙)코트를 모두 점령한 선수가 됐다. 나달보다 18개월 빨리 달성한 기록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세계 3위)의 나이는 고작 21살에 불과하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알카라스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4위)를 4시간19분의 혈투 끝에 3-2(6:3/2:6/5:7/6:1/6:2)로 꺾었다. 프랑스오픈 첫 우승이자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알카라스는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3승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클러치 능력이 있다.

알카라스는 2022년 나달 이후 처음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스페인 선수도 됐다. 스페인에는 클레이코트가 많아서 스페인 출신 선수들은 프랑스오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알카라스는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프랑스오픈에서만 14차례 우승을 했던 나달은 결승 직후 X(옛 트위터)를 통해 알카라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나달은 “알카라스의 엄청난 승리를 축하한다!!!! 당신의 성공에 매우 행복하다!!!!”라고 썼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프랑스오픈 우승을 축하한 라파엘 나달. 라파엘 나달 SNS 갈무리

알카라스는 경기 뒤 메이저 대회 3개의 트로피에 관해 묻자 “다른 토너먼트이고 다른 아우라가 나온다”라면서도 “그래도 나는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랜드슬램 우승은 언제나 특별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오른팔 부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마드리드로 돌아왔을 때도 몸이 좋지 않아서 연습을 많이 못 했다”면서 “우리 팀에 진짜 감사하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팀원 모두가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정말 감사하고 팀이라고 부르지만 가족과 같다”고 했다.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 등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린 것이다. 우승 문턱에서 다시 좌절한 츠베레프는 “알카라스는 고작 21살이다. 이미 많은 것을 성취한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알카라스를 칭찬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은 20년 만에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나달,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없이 치러졌다. 남자 테니스에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테니스 레전드’ 존 매켄로는 “알카라스가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보다 더 낫다”라고도 했다. 다음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은 7월1일 시작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