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VS SM, 다시 붙었다[스경X이슈]
그룹 엑소의 첸백시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사이 봉합했던 갈등이 다시 터졌다.
첸백시의 소속사 INB100은 10일 공문을 통해 “SM엔터는 합의서의 전제가 된 협상 내용은 무시한 상태에서 첸백시 소속사인 INB100에게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긴급 기자회견 개최를 알렸다.
그룹 엑소의 멤버인 첸과 백현, 시우민은 지난해 6월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 해지 및 공정위 제소 등 법적 대응을 알려 갈등을 빚었다가 합의에 이른 바 있다. 이후 해당 멤버들은 엑소로서 단체 활동을 약속하면서도 법인 INB100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당시 양측의 합의에 따라 개인 및 엑소 유닛 그룹 첸백시로서 활동은 INB100에서 진행하고 있으나, SM 측이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고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게 INB100의 주장이다. 이들은 “SM에 내용 증명을 보냈으나 2개월 넘게 답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첸백시가 첫 단추를 끼울 때부터 삐걱거렸던 INB100의 모회사와 SM의 관계가 결국 곪아 터진 것으로 보인다. INB100은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가수 겸 작곡가 MC몽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로, SM은 첸백시와 갈등 당시 원헌드레드의 또 다른 자회사인 빅플래닛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템퍼링’(연예인 빼가기) 의혹을 제기하며 내용증명을 보내 강력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이후 첸백시와 합의를 이르면서는 “당사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고 의혹을 철회했지만, 이후로도 양측은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 빅플래닛메이드는 SM을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유통 수수료 갑질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알려 마찰을 빚었고, 지난 4월에는 샤이니의 태민이 SM과 전속계약 만료와 동시에 빅플래닛 메이드로 적을 옮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 가운데 SM과 첸백시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INB100 측이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계약 내용이 이번 분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M은 당시 첸백시와 갈등을 마무리하며 “당사와 아티스트 3인은 아티스트 계약 관계를 인정하고 유지하면서 일부 협의 및 수정 과정을 통하여 EXO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하였다. 상호 대등한 협의 및 수정 등의 과정을 진행하며, (중략) 또한 당사는 아티스트 3인이 각 아티스트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각자 새로운 모습과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기로 하였다”고 합의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후 4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긴급 기자회견에는 차가원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를 비롯해 법률대리인인 이재학 변호사도 참석하는 만큼, 관련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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