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상대하는 北의 '새로운 대응'은…'심리전' 중심의 복합도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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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전단(삐라) 살포와 확성기 방송에 '새로운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밤 담화를 내고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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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엔 확성기 향해 '발포' 도발하기도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전단(삐라) 살포와 확성기 방송에 '새로운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양한 형식의 도발을 섞은 '복합도발'이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밤 담화를 내고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세 차례에 걸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9일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9일 중으로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할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라며 4차 오물풍선 살포와 함께 위협 담화를 냈다.
김 부부장은 국경 지역에서의 확성기 방송을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추가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다음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대남 적대 행위를 '회색지대 전술' 방식으로 구사하고 있다. 오물풍선 살포와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이라는 심리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조에 비춰보면 추가적인 대응도 비물리적 수단을 이용해 이뤄질 수도 있다. 남측 주요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남북 갈 갈등이 지속되고,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판단이 서면 '군사도발'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을 단행한 뒤 당시 박근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자, DMZ 남방한계선 이남에서 대북 확성기를 향해 14.5mm 고사총과 76.2mm 평곡사포 3발을 발사하는 고강도 도발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최근 대북전단에 대응한 북측의 반응이 다소간 '톤다운'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북한이 우발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도발보다는 심리전에 중점을 둔 대응에 주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20년엔 대북전단을 빌미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도 했다. 또 전단을 매달을 풍선에 직접 사격을 가한 적도 있다. 이렇듯 과격하게 반응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오물풍선'이라는 심리전 수단으로 맞대응하는 것 자체가 '확전'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날의 김 부부장 담화도 나름의 정제된 수준의 글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노골적인 비속어나 강한 위협적 언사를 구사하던 김 부부장의 기존 담화들과는 수위가 다르다는 평가다.
북한은 오는 6월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상반기 '총화'를 할 예정인데, 당장 경제 발전이 최우선 과제인 북한의 이런 상황이 '상황 관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최근 중국이 소원했던 한일과 고위급 대화에 나서는 등 북한을 무조건 비호하던 태도에서 살짝 벗어난 듯한 동향을 보이는 것도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날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및 대내 매체에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사실이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한 보도는 물론 김 부부장의 담화 역시 실리지 않았다. 이 또한 주민들의 동요나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동향이기도 하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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