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닿으면 작곡' 앱 만든 한국 학생…팀 쿡이 '특급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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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작곡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이신원씨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앞에서 직접 개발한 앱을 시연한 뒤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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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에게 '창의적' 칭찬 받았죠"
“악보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작곡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이신원씨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앞에서 직접 개발한 앱을 시연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엄지와 다른 손가락이 닿으면 소리가 나는 멜로디 앱은 무엇보다 쉽고 간단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흥미롭게 음표 학습을 할 수 있고, 아이들이 눈과 손을 활용해 인지능력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앱이 노인과 환자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재활 목적으로도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는 매년 우수한 코딩 실력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행사다. 애플의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날 열렸다. 이번 챌린지에는 전 세계에서 50명의 학생이 초청받았다. 전 세계 수천 명의 지원자 중 선정된 35개국 350명의 수상자 중 우수상을 받은 이들이다. 2명의 한국인 중 한 명인 이 씨는 최종 14인에도 뽑혀 팀 쿡 CEO 앞에서 앱을 시연했다.
이 씨는 “멜로디 앱은 각 손가락의 끝을 인식하고 엄지손가락 끝과 다른 손가락 끝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며 “양손을 활용하면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높은 도까지 8개 음을 연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은 사용자가 음표에 맞춰 손가락 제스처를 움직이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반짝반짝 작은 별’과 ‘징글벨’ 등 간단한 곡을 연주해 볼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날 행사에는 팀 쿡 CEO가 직접 참석해 참관. 그는 이 씨의 앱에 대해 “애플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신원 학생이 자신의 창의성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볼 수 있어 기쁘며, 그가 앞으로 보여줄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코딩에 관심을 가진 이 씨는 학창 시절 블록 코딩과 로보틱스 등을 배웠다. 이후 한동대학교에서 진학하면서 자연스레 컴퓨터 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이 씨는 “현재 학교에서 환경 보전을 위한 저비용, 저전력 공기 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다양한 공기 질 센서를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집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해 누구나 해당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챌린지 행사에 선정된 50명의 학생에겐 WWDC 참관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애플 디벨로퍼 프로그램 1년 회원권, 스위프트 인증서 취득을 위한 무료 바우처 등도 받는다. 이 씨는 앞으로도 개발자의 길을 갈 계획이다. 그는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돼 애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는 증강현실(AR) 분야 전문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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