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맞아야 할 공이 파울, 잘 맞으면 정면…” 천하의 KIA 나스타가 AVG 0.236이라니, 묵묵한 ‘슬럼프 탈출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맞아야 할 공들이 다 파울이 되거나 이상하게 맞아서…”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은 5월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일 광주 KT 위즈전까지 12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4월 말 복귀한 뒤 바닥을 기던 타율을 0.250까지 올렸다. 그러나 6월 들어 31타수 6안타 타율 0.194로 다시 내림세다. 시즌타율은 0.236으로 다시 내려왔다.
나성범은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3루타 포함 2안타를 치고 취재진을 만났다. 5월 말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주저앉은 이유를 두고 “나도 알고 싶다”라고 했다. 그만큼 야구, 타격이 어렵다. 통산 1316경기서 타율 0.314에 257홈런 1007타점을 찍은 KBO리그 대표 클러치히터도 야구가 힘들다.
나성범은 “뭐 매번 힘들죠. 잘 맞아도 정면으로 갈 때도 있고 잘 맞아야 될 볼들이 다 파울 나거나 뭐 이상하게 맞아서 그라운드 볼이 된다거나. 결과가 좋게 나와야 될 공이 여러 개 있었는데 안 나오다 보니까 조금 소심해진 것 같다”라고 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150억원 FA 계약을 맺고 KIA로 왔다. KIA 이적 후 이런 슬럼프는 처음 본다. 그러나 NC 다이노스 시절에도 이런 어려움이 많았다는 회상이다. 나성범은 “말 못 할 정도로 많았죠. 엄청 많았다. 항상 시즌 끝나고 나면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이나 주변 분들은 모르실 수 있는데 제 나름대로 또 많이 힘들었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 경험이 훗날 나성범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나성범은 마인드까지 흔들리지 않는다. “야구가 금만큼 어렵다. 솔직히 아무리 잘했던 선수들도 다시 또 조금 안 좋다 보면 내려갈 수 있고 나도 그걸 알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을 때와 나쁠 때는 언제든지 모든 선수가 겪는 것이다. 좋은 타이밍에 좋은 안타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다시 다음 주부터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타격감이 좋았을 때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그 느낌을 되찾으려고 한다. 그는 “안 좋았을 때도 그렇고 항상 좋았을 때 영상을 좀 많이 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연습을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다음 날 훈련할 때 폼부터 조금씩 그렇게 따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잘 치는 타자들, 메이저리그 타자들 영상도 많이 찾아본다”라고 했다.
그런 다음, 실전서 단순하게 임하려고 한다. 니성범은 “안 좋을 때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막 ‘이래서 안 되지, 저래서 안 되지’ 이러다 보니, 그럴수록 단순하게 하려고 한다. 안타가 나와야 할 타구가 안 나오다 보니 답답하기도 했고, 소심해지기도 했고, 멘탈도 흔들렸는데 극복하려고 생각부터 다르게 하고 좋을 때 영상을 본다”라고 했다.
실제 타석에서도 ‘공 보고 공 치기’의 느낌이다. 최근 나성범은 타석에서 공을 오래 보지 않고 단순하게 대응하려는 인상이 역력했다. 나성범은 “좋았을 때는 내 존에 오면 스윙하고, 정타가 나오면 홈런도 나오고 그랬는데 안 맞다 보니 공을 (상체로)따라다니더라”고 했다.
KIA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나성범은 다시 책임감을 갖는다. “팀이 중요한 시기에 있고, 또 계속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지면 안 되는데 분위기가 처지고 그러니까 안 처지려고 한다. 선수들에게도 힘 내도록 파이팅을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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