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들어간 농협은행, 제4인뱅 투자로 활로 여나

이정필 기자 2024. 6. 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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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으로 인한 실적 저하와 배임 등 금융사고 문제가 이어진 농협은행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새 활로를 찾는 중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제4인뱅 컨소시엄들의 투자 참여 제안을 받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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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홍콩 ELS발 실적 쇼크와 배임 등 금융사고 반복
위기감 고조에 비상경영 체제 돌입, 인뱅 지분투자 등 모색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NH농협은행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으로 인한 실적 저하와 배임 등 금융사고 문제가 이어진 농협은행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새 활로를 찾는 중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제4인뱅 컨소시엄들의 투자 참여 제안을 받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제4인뱅 컨소시엄은 유뱅크, 더존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KCD뱅크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뱅크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제4인뱅 컨소시엄들의 제안을 받아 이야기를 들어보는 상황"이라며 "참여 여부나 지분투자 등 참여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기존 인뱅 3사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지분투자가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4.88%(지난해 말),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8.97%(올해 1분기)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2.6%(올 1분기)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무점포 비대면 영업으로 경쟁력을 높이며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뱅의 생산성은 기존 시중은행을 앞도하고 있다. 여기에 홍콩 ELS 사태가 터지면서 충당금 반영으로 인한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진 상태다.

올 1분기 생산성을 보면 인뱅 3사는 평균 1억8867만원으로 시중은행 5사 평균 6640만원의 3배 수준에 달한다. 인뱅은 토스뱅크 2억4900만원, 케이뱅크 1억8000만원, 카카오뱅크 1억37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은 하나 8800만원, 우리 8400만원, 신한 7900만원, 농협 4400만원, 국민 3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신한 9286억원, 하나 8432억원, 우리 7897억원, 농협 4215억원, 국민 3895억원 순이다.

홍콩 ELS 판매 규모가 8조원대로 가장 큰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농협은행의 생산성과 순이익 저하가 두드러진다. 금융그룹으로 확대한 순이익은 신한지주 1조3215억원, KB 1조491억원, 하나 1조340억원, 우리 8245억원, 농협 6512억원 순이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 주말 임원 회의를 재가동했다. 1분기 실적 저하와 관련해 매주 일요일 이석용 은행장과 부문장, 부서장 등 임원진이 참석해 오후 2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말 회의가 재개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형사들이 인뱅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용에만 1대당 연 2000만원이 들어간다"며 "점포와 직원을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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