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 등장 푸틴 두 딸, 한명은 14년전 삼성맨과 열애설 주인공

김명진 기자 2024. 6. 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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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 영상으로 참석한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두 딸이 러시아 경제 포럼 행사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이례적인 공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둘째 딸인 카테리나 티코노바(38)의 과거 한국과의 인연이 관심을 끈다. 그는 14년전 한국 해군 예비역 장성 아들인 전(前) 삼성전자 직원과의 열애설 주인공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대의 연구 단체 ‘국가지적개발재단(NIDF)’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티코노바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러시아 기술 주권 보장에 관한 포럼에 영상으로 참석했다.

티코노바는 2010년을 전후해 러시아와 한국 모두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한국 해군 예비역 장성의 아들과 열애설이 러시아 매체를 통해 불거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모스크바 법인에 다니던 두 살 연상 윤모(당시 26)씨가 한 때 그의 연인이었다. 아버지 윤씨가 무관으로 주 러시아대사관에 재직할 당시인 1990년대 말, 아들 윤씨는 모스크바의 국제학교에 다녔다. 이 때 같은 학교를 다니던 티코노바와 학교 축제를 계기로 가까워졌고 결국 사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2월 국내 한 언론이 윤씨와 티코노바의 결혼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윤씨와 윤씨 가족은 이를 부인했고 푸틴 공보실도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양국 국민 관심이 쏟아지며 신분 노출에 따른 신변상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윤씨는 결국 다니던 삼성전자 모스크바 법인에 사직서를 냈다.

당시에는 ‘예카테리나 푸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2015년 영국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페이스북을 인용, “한 언론이 모스크바대 막후 실세라고 보도한 카테리나 티코노바는 푸틴 딸의 가명”이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푸틴의 둘째 딸로 알려진 카테리나 티코노바. 이 사진은 알렉세이 나발니가 2015년 1월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이다. /페이스북

티코노바는 푸틴 대통령의 전 부인 류드밀라 슈크레브네바(2014년 이혼) 사이에서 태어났다. 푸틴 대통령이 KGB 요원이던 동독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는데, 성 티코노바는 외할머니 성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까지 첫째 딸인 마리아 보론초바(39)를 비롯해 둘째 티코노바까지 자신의 친딸이라고 인정한 적은 없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을 거쳐 모스크바대에서 물리학과 수학 석사 학위를 땄다.

한국인과 열애설이 났던 티코노바는 2013년 푸틴의 오랜 친구이자 ‘러시아 엘리트의 개인 은행’이라는 로시야 은행의 2대 주주인 니콜라이 샤말로프의 아들 키릴 샤말로프와 결혼했다가 2018년 이혼했다. 그 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여러 직책을 맡았고 2020년 인공지능 관련 연구소 책임자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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