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비탈길 미끄러진 트럭…발목 부러지면서도 올라타 세운 청년

김태희 기자 2024. 6. 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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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0일 비탈길을 내려가는 트럭을 이희성씨가 멈춰 세우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50분쯤 경기 광주시 태전동의 한 도로. 1t 트럭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비탈길을 내려갔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위태로운 질주를 하던 트럭은 길가에 주차된 SUV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량을 들이받은 뒤에도 좀처럼 속도가 줄지 않았다.

운전석 반대편에는 한 남성이 트럭에 타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트럭의 속도가 빨라 버거워보였다. 그 사이 트럭은 차도를 벗어나 인도로 향했다.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었던 상황. 이 모습을 목격한 이희성(30대)는 쏜살같이 뛰어가 차량 운전석의 문을 열었다. 운전석에 올라탄 이씨는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았고 트럭을 멈출 수 있었다.

이날 사고는 경사로에 트럭을 주차한 운전자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내리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장소가 학원 차량이 밀집한 장소라 이씨가 차를 멈추지 않았더라면 2~3차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희성씨(오른쪽)가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이씨는 트럭에 올라타다가 왼쪽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그는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면서 “누구라도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저 또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트럭을 멈춰 2차 사고를 예방한 이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유제열 광주경찰서장은 “위험한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은 시민 덕분에 큰 사고를 예방하게 되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민·관·경이 함께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여 평온한 일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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