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전자’ 주식 쓸어담는 임원들

이현욱 기자 2024. 6. 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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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들이 7만원대 박스권을 맴도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잇따라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6명이 자사주 총 1만5490주, 금액으로는 11억4908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과 엔비디아 납품 기대 등이 맞물려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오르며 8만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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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임원들이 7만원대 박스권을 맴도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잇따라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6명이 자사주 총 1만5490주, 금액으로는 11억4908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은 결제일 기준 지난 3일 삼성전자 보통주 5500주를 주당 7만3700원에 장내 매수했다. 매수 금액은 총 4억535만 원이다. 같은 날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5000주를 주당 7만3500원, 총 3억6750만 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로써 박 사장과 노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2만2500주에서 2만8000주, 1만3000주에서 1만8000주로 각각 늘었다.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중장기 성장,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2022년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당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자사주 총 121억원어치를 사들인 바 있다. 또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곧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로도 이어진다.

올해 삼성전자는 주가는 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잠시 8만원대에도 진입했으나 상승 동력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경쟁사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주가 흐름은 더욱 부진하다. 지난해 말 대비 최근 거래일(6월 7일) 주가 등락을 보면 SK하이닉스는 14만1500원에서 20만7500원으로 46.64% 올랐는데, 삼성전자는 7만8500원에서 7만7300원으로 1.53% 내렸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과 엔비디아 납품 기대 등이 맞물려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오르며 8만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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