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윤의 슈팅★] '韓오프라 윈프리' 장도연이 말아주는 '토크쇼'의 맛

안소윤 2024. 6. 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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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는 사람."

개그맨 이경규가 후배 장도연(39)에 보낸 극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김태호 PD의 제작사 테오가 선보인 '살롱드립2'는 고품격 사교모임을 콘셉트로, 장도연이 매주 다른 게스트를 초청해 '차분하고 귀족 같은' 티 타임을 즐기며 진행하는 토크쇼다.

지금은 어엿한 '톱 MC'로 자리매김한 장도연이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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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장도연이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살롱드립2'를 1년 동안 진행해 왔다. 사진 제공=테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는 사람."

개그맨 이경규가 후배 장도연(39)에 보낸 극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살롱드립2'를 1년 동안 이끌어온 MC 장도연이 센스 넘치는 입담과 유연한 진행력을 뽐내며 많은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태호 PD의 제작사 테오가 선보인 '살롱드립2'는 고품격 사교모임을 콘셉트로, 장도연이 매주 다른 게스트를 초청해 '차분하고 귀족 같은' 티 타임을 즐기며 진행하는 토크쇼다. 장도연의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는 질문과 드립이 게스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유쾌함과 편안한 시간을 선사한다.

그동안 '살롱드립' 시즌1과 2에는 수많은 스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첫 회 포문을 연 게스트 공유부터 이동욱, 류승룡, 고윤정, 하정우, 주지훈, 박정민, 고민시, 손석구,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 김혜윤, 변우석, 박보검 등이 출연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부터 일상적인 이야기까지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았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TEO 테오'

이후 '살롱드립2'는 구독자들의 뜨거운 성원과 꾸준한 입소문에 힘입어 좋은 성적도 뒤따라왔다. 지난 3월 공개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주역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이 출연한 에피소드는 1024만(이하 9일 기준)을 기록하며 뜨거운 파급력을 자랑했다. 뒤이어 많은 팬들의 소취(소원성취) 게스트였던 손석구 편도 832만 뷰가 넘는 조회수로 역대급 화제성을 증명했다.

개그맨 장도연. 스포츠조선DB

지금은 어엿한 '톱 MC'로 자리매김한 장도연이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다른 개그맨 동료들에 비해 다소 평범한 캐릭터였던 점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제작진의 시선에서는 '무색무취'하게 비춰졌던 것. 이에 장도연은 지난 1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서 "데뷔 10년 차에 관계자로부터 '색깔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하면서 좋았던 건, 나로 일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그땐 나로 일하는 게 마치 직무유기 같았고, 에너지가 넘쳐야 할 것 같았다. 당시 제작진 한 분이 '다 좋은데 너무 색깔이 없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사실 장도연이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어떤 게스트들과 함께하더라도 착붙 케미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꼭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온 게스트가 아니더라도, 늘 곁에 있던 친구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간 공개 코미디 무대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그는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개그가 아닌,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자세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왔다. 또 오로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자극적인 요소들을 내세우기보단, 게스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경청하고 공감하는 '소통형 MC'의 모습을 보여주며 진행자로서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최근 장도연은 '살롱드립2' 1주년 영상에서 "2주년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구독자들은 "'살롱드립'은 장도연이 안 했으면, 누가 진행을 했을지 감이 안 올 정도"라며 "오래오래 보고 싶다"고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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