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야당대표 전시내각 탈퇴 “네타냐후, 승리 막고있어”
이스라엘 제2 야당 국가통합당 베니 간츠 대표가 9일 전시 각료에서 사임했다. 간츠 대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고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 연정에 합류한 상태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지만 비상 내각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가)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을 앞세워 전략적인 결정은 밀리고 있다”며 “네타냐후는 우리가 진정한 승리로 나아가는 걸 막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1년째가 되는 올가을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생하고 나흘 만에 전시 국민통합을 지지한단 뜻으로 네타냐후의 우파 연정에 참여했다. 네타냐후,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함께 전시 내각 의결권을 가진 3명 중 1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전 확대 등을 감행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 지난달 6일엔 새로운 전쟁 계획을 이달 8일까지 마련하지 않으면 전시내각을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인질 4명을 구출했단 소식이 전해지며 전시내각 탈퇴 발표를 하루 미뤘다고 알려졌다.
그는 네타냐후와 같은 집권 리쿠르당 소속이면서도,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단 의사를 밝힌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 대해 “장관은 용기 있고 결단력 갖춘 지도자”라며 “옳은 일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간츠 대표는 하마스에 의해 8개월 넘게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에 대해선 “인질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가통합당이 떠나면서 이스라엘 연정은 리쿠르당 등 기존 5개 정당으로 구성되게 됐다. 이들은 의회(크네세트)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연정은 앞으로도 유지되지만, 주요 내각 각료였던 간츠의 사임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입을 정치적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CNN은 “간츠의 결정은 서방 동맹국과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로부터 전쟁을 끝내라는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며 “현지 여론조사에선 간츠의 지지율이 총리를 웃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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