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이든 산초(24)와 결별을 선택했다. 공신력 높은 매체들이 연달아 올여름 방출을 보도했다. 금액은 '반값세일'. 4000만 파운드를 통장에 입금하는 팀이 있다면 무조건 넘길 생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산초 방출에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702억 원) 가격표를 달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임대 조건이 아닌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산초는 2021년 도르트문트에서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67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 팀 출신이자 잉글랜드 국적으로 적응에 문제가 없었고, 도르트문트에서 뛰어난 활약에 비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시절 마커스 래시포드 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명가 재건 주역으로 평가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초반에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지만 이후 점점 경쟁에서 밀렸다. 결정적인 건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였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주전급 선수로 생각하지 않았고 전력에서 배제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길에서 명단 제외 이후 급격하게 사이가 틀어졌다. 텐 하흐 감독은 명단 제외에 "훈련을 지켜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감독에겐 최종적인 선발 권한이 있다"라고 말했지만, 산초는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다. 난 희생양이다.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싶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우해 헌신하고 싶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텐 하흐 감독은 '반기'를 든 산초를 1군 명단에서 제외했다. 훈련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해리 매과이어 등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이 텐 하흐 감독과 중재를 시도했지만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뒤 였고, 팀 훈련을 하지 못한 채 개인 훈련만 해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산초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고 끝내 임대 이적을 결정했다. 친정 팀 도르트문트가 올해 초 임대 이적을 제안하자 수락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점점 경기력을 회복하더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뛰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아직 텐 하흐 감독 경질 혹은 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BBC'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산초 방출은 예정된 수순이다. 도르트문트는 다음 시즌에도 산초와 함께하길 바라고 있지만 이적료에 부담을 느꼈다.
재임대 제안을 하려고 하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완강했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룰을 고려해 임대 대신 완전 영입만 수락하려고 한다. 이적료는 영입 당시 썼던 7300만 파운드(약 1281억 원)에서 반값에 가까운 4000만 파운드(약 703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도르트문트가 고민하는 사이에 산초를 향한 제안이 하나 더 있었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작별한 유벤투스다. 'BBC'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가 산초와 연결되고 있다"라고 알렸다.
한편 'BBC'를 포함해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까지 산초 방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 잔류 혹은 차기 감독 선임 여부에 관계없이 100% 산초를 팔기로 결정했다. 산초는 친정 팀 도르트문트를 포함해 다른 팀 관심을 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산초 이적료를 4000만 파운드(약 702억 원)로 책정했다"라며 'BBC'와 같은 입장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