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K] 'Not End But And' 끝 아닌 또 다른 시작 알린 김연경

권수연 기자 2024. 6. 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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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태극마크를 내려놓은지 3년이 흘러서야 '완전한 작별'을 고한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김연경 초청 주관 'KYK 인비테이셔널 2024'가 개최됐다. 첫 날인 8일은 2012 런던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활약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역들이 모였다. 9일은 해외 배구 스타선수들을 초청해 이벤트 시합을 펼친 올스타전으로 진행됐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한국 여자배구를 적극적으로 선도한 김연경은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총 17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2 런던 올림픽 4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4위 등 한국 배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김연경은 2021년 열렸던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양효진, 김수지 등 베테랑들도 함께 국가대표를 물러났다. 당시 태극마크를 내려놨지만 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은퇴식을 열지 못한 김연경은 이후 3년이 더 지나서야 팬들과 함께 뜨거운 국가대표 시절 열정을 추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김연경을 비롯한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은 8일 한 자리에 모여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팀 대한민국
왼쪽부터 한송이-이숙자-김사니-황연주

국가대표 은퇴 이벤트 경기에서는 김연경이 속한 팀 대한민국이 양효진이 주장을 맡은 팀 코리아를 70-60으로 꺾고 승리했다. 다시 한번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이 경기에서 13득점을 올렸다. 

은퇴식에 참석한 현역선수는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 양효진, 황연주가 이름을 올렸다. 은퇴선수에는 김해란, 한송이, 김사니, 이숙자, 이효희, 임효숙(임정은), 한유미가 나섰다.

현장에는 개그맨 겸 방송인 유재석, 이광수, 송은이, 나영석 PD, 정려원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해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지켜봤다. 김연경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김연경(좌)-나가오카 미유
김연경(좌)-나탈리아 페레이라

이어 9일에는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개최되어 '팀 스타'와 '팀 월드'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다. 김연경은 '팀 스타'에 속해 12득점을 올리며 절친한 친구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가 주장을 맡은 '팀 월드'를 70-68로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해당 경기는 김연경을 비롯해 김연경과 해외 리그, 국제 무대 등에서 연을 맺은 해외 선수 11명이 출전했다. 여기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현 낭트 넵튠스 감독) 전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해 '팀 스타'를 지휘했다. 

전날 은퇴식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지었던 김연경은 이 날은 환한 웃음으로 배구를 온전히 즐기고 물러났다. 

김연경(가운데)이 유소년 선수 후원식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배구 올스타전과 더불어 김연경이 설립한 재단도 같은 날 공식 출범을 알렸다. 해당 장학재단은 배구와 더불어 육상, 빙상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는 유소년 선수들을 널리 지원할 전망이다.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내려놓았지만 후대 육성을 통해 배구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김연경은 지난 8일 SNS 계정을 통해 "오늘 공식적으로 국가대표 은퇴식을 했다"며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인터뷰 때 국가대표 은퇴를 이야기하며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다시 한번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몇 년이 흘러서 괜찮을지 알았는데 역시나 울컥하는 마음은 여전한 것 같다"며 "10살 때 배구를 시작해 국가대표를 꿈꾸며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그런 소녀가 커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뤄내고 한 팀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했다. 팀이 좋을 때 또는 좋지 않을 때 리더로서 또 국가대표로서 부담감과 중압감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버텼다"며 격려를 보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태극마크와는 완전한 작별을 고했지만, 김연경은 다가올 24-25시즌에도 국내 V-리그 코트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김연경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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