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로열웨딩'의 씁쓸한 결말…노태우家 이혼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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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07일 11: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장녀는 한국판 '로열 웨딩'을 치렀다.
법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사돈인 SK그룹과 신동방그룹에 흘러 들어갔다고 봤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0년대에 사돈인 신동방그룹 신명수 회장(230억원)과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800억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400억원) 등 당시 재벌 총수들에게 상당한 비자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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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장녀…청와대 영빈관서 결혼
'노재헌 씨 처가' 신동방그룹에 비자금 유입
미도파 인수 등 무리한 경영에…신동방그룹 해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장녀는 한국판 '로열 웨딩'을 치렀다. 두 사람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신부의 훤칠한 외모도 주목을 받았다. 1988년 9월 13일엔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식을 치렀다. 1990년 6월 20일에는 장남이자 노 관장의 동생인 노재헌 씨는 신동방그룹 회장의 장녀 정화 씨와 결혼했다. 노 대통령 일가와 재계가 혼맥으로 얽힌 것이다.
하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모두 이혼으로 끝난 이들의 결혼 생활은 뒷말도 무성했다. 법원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사돈인 SK그룹과 신동방그룹에 흘러 들어갔다고 봤다. 일종의 '결혼 지참금'이었다는 것이다. 막대한 비자금이 흘러갔지만, 두 회사의 운명은 엇갈렸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0년대에 사돈인 신동방그룹 신명수 회장(230억원)과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800억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400억원) 등 당시 재벌 총수들에게 상당한 비자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1997년 이 같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노 전 대통령에게 2629억원을 추징한다는 판결을 확정한 바 있다.
신동방그룹은 1966년 출범한 식품기업으로 '해표 식용유'를 앞세워 사세를 키웠다. 이 회사의 신명수 회장의 장녀 정화 씨는 1990년 노재헌 씨와 결혼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현직인 시절인 만큼 결혼식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가 모두 모였다. 당시 강영훈 국무총리가 주례를 서는 것을 비롯해 대법원장, 국회의장 등 삼부 요인까지 참석했다.
키 185㎝로 훤칠한 외모의 노재헌 씨와 22살의 신 씨의 수려한 외모도 주목받으면서 '로열 웨딩'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혼맥을 바탕으로 하는 정경유착이라는 비판도 상당했다. 법원은 노재헌 씨가 결혼한 직후 비자금 230억원이 신동방그룹에 흘러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동방그룹은 정경유착을 발판 삼아 사세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정권이 바뀐 1995년 김영삼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신동방그룹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비자금 창구'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신동방그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벌였다. 이후 비자금은 채권 만료 시효에 따라 정부에서 회수하지 못했다.
1997년 미도파 백화점을 인수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등장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사례다. 신동방그룹은 미도파 지분 100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하지만 미도파 기존 대주주와 우호적 관계에 있는 성원그룹도 지분을 같이 매입해 경영권 방어를 하면서 신동방그룹의 시도는 좌초된다.
미도파는 당시 대규모 부채로 시달리는 등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이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미도파가 부도를 맞았다. 신동방그룹도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고자 투입한 1000억원을 회수할 길이 막히면서 같이 부도를 맞으면서 공중분해됐다. 막대한 비자금도 경영 실패를 보완하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후 이 회사의 해표 식용유는 사조그룹에 매각됐다. 신동방그룹의 해체와 함께 혼맥도 끊겼다. 노재헌 씨 내외는 2011년 서로의 외도를 주장하면서 이혼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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