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인 줄 알았는데 공기 정화하고, 액자에서 음악도 흐른다

김경욱 기자 2024. 6. 10. 09: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소형 가전제품이 집 안 장식 소품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전 본연의 기능을 넘어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외관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한 가전 기업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제품과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디자인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색 디자인 입힌 가전 인테리어 효과
삼성전자가 출시한 액자형 스피커(뮤직 프레임). 삼성전자 제공

중·소형 가전제품이 집 안 장식 소품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전 본연의 기능을 넘어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외관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은 소비자 취향이나 인테리어에 맞춰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에 한해 색상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가전을 하나의 인테리어로 여기는 경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액자형 무선 스피커인 ‘뮤직 프레임’을 최근 출시했다. 가로 35.3cm, 세로 36.5cm 크기에 겉모습은 일반 액자와 다르지 않다. 다만 액자 테두리에서 음악이나 소리가 나오는 구조다. 사진이나 그림을 끼워 탁자나 선반 등에 세워둘 수 있고, 벽에 걸 수도 있다.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 인테리어나 취향에 맞는 스피커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패션 브랜드 ‘지용킴’과 협업해 지난 3일 ‘뮤직프레임 X 지용킴’ 특별판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피커를 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절반 가까이가 ‘인테리어와 맞지 않는 스피커 디자인을 불만요소로 꼽았다”며 “이를 일정 부분 해소하기 위해 뮤직프레임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엘지(LG)전자의 무선 스피커 엑스붐 360. 엘지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직선의 액자에 주목했다면, 엘지(LG)전자는 곡선형 꽃병에 착안했다. 뮤직프레임에 앞서 출시된 엘지전자의 무선 스피커 ‘엑스붐 360’은 꽃병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제품 겉면도 메탈이나 플라스틱 등 기존 스피커와 달리 멜란지 패브릭(혼방 섬유) 소재를 사용했다. 섬유 소재의 꽃병 모양이라는 점에서 침대나 소파, 탁자 등 가구와 이질감 없이 둘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홉 단계 조명으로 실내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엘지전자의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도 디자인 요소를 강조한 대표적인 가전이다. 공기청정기에 원형 상판을 붙인 제품으로 공간 한쪽을 덩그러니 차지하는 일반 공기청정기와 달리, 탁자로 활용할 수 있어 인테리어와 공간 활용도가 높다.

엘지전자의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사진 가운데). 공기청정기에 상판이 붙어있어 탁자로도 쓸 수 있다. 엘지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은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티브이(TV)의 가능성을 재정의한 상품이다. 시청하지 않을 때 꺼두기만 하던 검정 화면의 티브이는 인테리어 저해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더 프레임은 티브이를 보지 않을 때도 ‘아트 모드’를 통해 그림이나 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화면에 띄워 대형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티브이(TV) 더 프레임. 티브이를 보지 않을 때도 아트 모드를 통해 그림이나 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화면에 띄워 대형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 가전 기업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제품과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디자인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