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란 피하고 2026 WC 나가자…한국, 中 꺾고 3차 예선 톱시드 노린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6.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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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임시감독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1포트 자리를 노린다.

한국은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속한 C조에서 4승 1무(승점 13)으로 조 1위를 지키며, 최종 예선을 확정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 한국은 6일 싱가포르 원정길에 올라 무려 7골을 터뜨리며 7-0 대승을 거뒀다.

오랜만에 열린 골잔치였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스리랑카전 8-0 승리 후 약 5년 만에 7골 차 이상 승부를 벌였다.

황선홍 임시감독 체제의 3월 A매치 당시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흔들렸던 선수단 내부 분위기를 봉합하는 데 힘썼다면, 이번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는 봉합 후 완벽한 밸런스까지 갖춘 모습을 보였다.

싱가포르전 주장 손흥민, 에이스 이강인이 나란히 멀티골을 뽑아냈고, 3월 A매치에서 첫 대표팀의 꿈을 이룬 주민규는 1골 3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첫 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배준호가 데뷔전 데뷔골, 박승욱이 데뷔전 데뷔 도움을 올렸고, 3월 당시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황희찬이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가 남아있다. 현재 중국은 한국에 이어 조 2위(승점 8)다. 직전 경기 태국을 꺾었다면 최종예선행을 거머쥘 수 있었으나,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중국은 태국과 승점 3점 차다. 한국에게 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꺾는다면 승점 8로 동률을 이뤄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을 배려할 여유와 이유가 없다. 최종 예선 톱시드 때문이다.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 수가 늘어났다. 이에 아시아 대륙 티켓 또한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다.

이번 2차 예선에서 각 조 1~2위 18개국은 3차 예선으로 향해 6개국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여기서 각 1~2위 6개국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고, 3~4위팀은 6개국은 3개국씩 2개조로 나뉘어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치러 각 조 1위 2개국이 남은 티켓 2장을 가져간다.

아시아플레이오프 각 조 2위팀은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러 대륙간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우선 한국은 3차 예선은 확정했으나, 1번 포트로 갈지, 2번 포트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서로 포트가 정해지는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1621.88점)이 18위로 1위, 이란(1613.96점)이 20위로 2위, 한국(1563.99점)이 23위로 3위, 호주(1563.93점)가 24위로 4위다.

일본, 이란 모두 최종예선 1포트 자리가 유력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한국은 호주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 0.06점 차로 호주는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해있다.

여전히 한국이 유리하다. FIFA랭킹은 상대팀의 랭킹에 따라 얻는 랭킹 포인트가 다른데, 6월 A매치 한국의 상대팀인 싱가포르(155위·1019.06점), 중국(88위·1275.22점)이 호주의 상대팀인 방글라데시(184위·905.3점), 팔레스타인(93위 1238.66점)보다 높아 더 많은 포인트를 얻을 확률이 높다.

이에 이번 중국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은 호주의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1포트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만약 한국이 1포트에 배정된다면 일본, 이란을 피하게 된다. 비교적 수월한 3차 예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2포트에 배정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피하지만, 일본, 이란, 호주 중 한 팀과 함께 3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3차 예선은 월드컵 진출뿐만 아니라 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FIFA는 랭킹에 따라 월드컵 포트를 배정한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은 3포트로 배정돼 죽음의 조를 피할 수 있었다. 3차 예선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본선 조 편성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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