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 기업 엔버월드, 엔포트버스 대표 및 관계자 90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
블록체인 전문 기업 엔버월드는 가상자산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고 속이고 수백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 업체 관계자 2명을 고소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해당 관계자들은 또 다른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부터 최근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사실까지 확인돼, 이들이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시도했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엔버월드는 2021년 8월 당시 B씨가 운영하는 퍼니피그와 미팅을 갖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과 탈중앙화 금융(DeFi) 가상 합성 자산 플랫폼 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후 퍼니피그는 같은해 11월 NFT 마켓과 DeFi 가상 합성 자산 플랫폼을 엔버월드에 전달했다.
해당 의뢰를 계기로 엔버월드는 퍼니피그를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A씨와 B씨가 관련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유니스왑과 같은 코인거래소와 이더리움과 같은 메인넷 코인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엔버월드는 2022년 3월 퍼니피그를 인수했다. 이후 퍼니피그는 엔포트버스란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꿨으며 대표는 A씨가 맡았다.
당시 퍼니피그 대표였던 B씨에게 회사 인수대금 21억8000만원을, A씨에게는 향후 개발될 플랫폼에 대한 계약금 40억원을 지급했다.
이후 엔버월드는 추가 플랫폼의 개발 과정에서 이들이 요청한 연구 개발 및 운영비로 32억5100만원을 가지급했다
하지만 회사 인수 및 개발에 착수한지 2년여 지나도록 약속했던 기능을 가진 메인넷 코인은 전달되지 않았다.
그나마 개발이 완료돼 전달된 코인거래소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고객이 이탈는 등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더불어 엔버월드의 퍼니피그 인수 이전 전달받은 NFT 마켓과 Defi 가상 합성 자산 플랫폼도 입출금 오작동, 탈중앙화가 아닌 중앙화 시스템적인 처리 등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현재 엔버월드가 다른 프로그래머들과 계약해 개발 중에 있다.
엔버월드 관계자는 “A씨 등은 인수 전에 퍼니피그에 대해 웰컴금융그룹 웰컴페이먼츠와 함께 P2P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DeFi 가상 합성 자산 플랫폼을 직접 만들었다고 소개했다”며 “이들의 말을 믿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회사를 인수하고 운영비까지 도와줬지만 이 모든 것이 사기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엔버월드에 따르면 A씨 등은 블록체인 전문 기업 R사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제소당했다.
R사는 가상자산 거래소 웹사이트 및 앱 개발 등을 목적으로 2020년 12월 당시 퍼니피그와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이어 2022년 2월 R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등을 목적으로 퍼니피그와 2차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퍼니피그는 거래소 웹사이트 및 앱과 관련된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까지 이행을 미루다가 일방적으로 해제했고, 이에 R사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엔버월드 관계자는 “유사한 사례로 현재 확인된 건이 2곳이지만 A씨 등이 다른 블록체인 전문 기업에 동일한 형태로 계약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같은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피해 사실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엔버월드 홀더들에게 그간의 사정과 일련의 과정을 알리고, 현재 추진되는 메인넷, 런치패드 등 프로젝트에 악영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회사 인수 전에 엔버월드가 요구했던 프로그램과 플랫폼 등을 모두 약속대로 전달했다”며 “인수 후 계약했던 프로그램 등은 현재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중으로, 개발 기한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엔버월드의 방해로 개발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투자 사기는 엔버월드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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