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약진' 유럽의회 선거에 유로화 '털썩'…"불확실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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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결과로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히자,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가 들썩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선거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민족주의 우파의 힘이 강해지면서 유로화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는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약 3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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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결과로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히자,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가 들썩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선거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민족주의 우파의 힘이 강해지면서 유로화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데이터 업체인 LSEG에 따르면 선거 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3% 하락한 1.0764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영국 파운드화 대비로도 0.35% 하락한 84.60펜스를 기록했다. 이로써 유로화 가치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프랑스는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약 3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은 1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마크롱 대통령의 힘이 약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출구조사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준다며 국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독일계 글로벌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이것은 아마도 시장에 다소 나쁜 소식일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요소가 생겼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도 극우 민족주의 당의 승리로 결과가 나왔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보수 성향 정당 '이탈리아 형제들'이 출구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 당들의 약진은 유럽연합(EU) 회의론, 그리고 유로화의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로이터는 2010년대와 2020년대 초 선거 당시보다 유로 회의론이 약화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 후의 유로화 약세가 극심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로이터는 이번 주 유럽 금융 시장이 열릴 때 벤치마크인 독일과의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했다.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는 종종 비교되는 지역의 위험 선호도를 나타내는 좋은 척도다.
둘의 격차는 지난 7일 오후 기준 약 133bp(1bp=0.01%포인트)로 지난해 최고치였던 약 200bp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반영되면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사상 최고치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는 유럽의 스톡스(STOXX) 600 주가지수도 하락할 수 있다.
스웨덴 금융 그룹 노르디아의 분석가는 "분명히 이번 선거는 불확실성의 새로운 원천이며, 이는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경제 및 시장 신뢰도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뉴욕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은 유로화가 실질적으로 약세를 보이려면 극우 정당 (지지도) 급등이 매우 큰 폭이어야 한다고 관측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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