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자격 박탈 당한 ‘反부패 상징’… 후계자 파예 당선 뒤 총리로 부활[Lead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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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신성'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파예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우스만 송코 세네갈 총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랜 기간 세네갈 야권을 이끌어 온 송코 총리는 지난 1월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후계자인 파예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임명되면서 화려한 정계 복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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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로 해고 후 정계 입문
성폭행 혐의로 정치생명 위기도
취임 직후 프랑스군 철수 주장
‘야권 신성’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파예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우스만 송코 세네갈 총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랜 기간 세네갈 야권을 이끌어 온 송코 총리는 지난 1월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후계자인 파예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임명되면서 화려한 정계 복귀에 성공했다.
법학을 전공하고 15년간 세네갈 수도 다카르 인근 피키네에서 세금감독관으로 일하던 송코 총리는 2016년 부패 관행을 내부 고발해 해고당한 이후 정계에 뛰어들었다. 파스테프(PASTEF·노동, 윤리, 형제애를 위한 세네갈의 아프리카 애국자들)라는 정당을 설립한 송코 총리는 세네갈의 전통적 정치 체제를 비판하며 높은 실업률 등 경제난으로 인해 기득권과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크던 청년층을 공략했다. 특히 송코 총리는 자신의 장기인 소셜미디어 활용을 극대화해 청년 지지세를 끌어모았다. 세네갈의 평균 연령이 19세일 정도로 청년층이 두터워 강력한 지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던 송코 총리는 ‘반부패’ ‘반체제’ 이미지를 내세워 2017년 의회에 입성했다. 2019년에는 대선 후보로 나서 16%를 득표하며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송코 총리는 2021년 한 마사지 업소에서 근무하는 20세 여성에게 ‘성폭행 및 살해 위협’으로 고소를 당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당시 송코 총리는 이 사건이 자신을 두려워한 마키 살 전 대통령과 여당이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꾸민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지만,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송코 총리의 체포에 청년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고, 다카르 등지에서 경찰과 학생 시위대가 유혈 충돌해 최소 14명의 시위대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2년간의 조사 끝에 2023년 열린 재판에서 송코 총리는 성폭행과 살해 위협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1세 미만의 개인에게 부도덕적인 행위를 했음을 의미하는 ‘청년을 타락시킨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더불어 송코 총리는 마메 음바예 니앙 관광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 지난 1월 세네갈 대법원이 해당 혐의를 유죄로 판결하고 6개월형을 내리면서 대선 후보 자격을 잃었다.
송코 총리는 세네갈 대선 열흘을 앞둔 지난 3월 15일 전격 석방됐다. 정치범 석방을 명하는 살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석방 후에도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없었던 송코 총리는 자신과 함께 석방된 파예 대통령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고 ‘킹메이커’를 자처했다. 파예 대통령도 지난해 4월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금 중이었으나 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헌법위원회는 그의 대선 후보 자격은 유지한 상태였다. 석방 후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송코 총리는 유권자들에게 파예 대통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고, 파예 대통령은 결국 3월 24일 열린 대선에서 과반인 54.28%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정권 교체 후 송코 총리는 파예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임명됐다. 야당 대표 시절부터 세네갈 기득권이 과거 세네갈을 식민 지배한 프랑스의 영향을 받고 있었던 것을 비판해온 송코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프랑스 지우기’에 나섰다. 그는 “민족 자결을 향한 세네갈의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싶다”며 “이는 외국군의 오랜 세네갈 주둔과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현재까지 350여 명의 병력을 세네갈에 주둔시키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프랑스 등 서방이 최근 세네갈에 압박하고 있는 성소수자 권리 보장과 일부일처제 정착 역시 세네갈의 전통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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