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처세대를 아시나요? [경제용어사전]

홍승주 기자 2024. 6. 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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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
‘마처세대’ 1960년대생
30.2% 스스로 고독사 우려
지역사회 돌봄 시스템 갖춰야
'마처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생 3명 중 1명꼴은 자신이 고독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마처세대 =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곧 은퇴를 앞둔 1960년대생을 포함한다. '386세대'로도 불리는 1960년대생은 모두 8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에 달한다. 내년부터 가장 빠른 1960년생을 시작으로 65세 이상인 법적 노인 연령에 접어든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마처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생 중 30.2%는 자기 자신이 고독사할 것으로 우려했다.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도리어 이 세대 10명 중 5~6명은 부모나 자녀, 혹은 양쪽 모두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중 15.0%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이중부양'을 하며 월평균 164만원을 지출했다.

반면, 본인들의 노후는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89.0%가 "노후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고 답했지만 62.0%만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첫 세대니만큼, 응답자들은 대부분 노년 돌봄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상당수는 국가의 돌봄서비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전체의 98.0%가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고, 86.0%는 "노인, 장애인, 환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마처세대의 미래가 어둡다는 통계는 또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직접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일하는 60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10년 사이 2배로 늘어났다. 5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656만6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9만2000명 늘었다.

2022년 10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고령층 고용률 상승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의 40%가량이 노동 빈곤층(working poor)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부족 등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는 고령층이 많다는 의미다.

정순둘 이화여대(사회복지학) 교수는 "자식들이 돌봐주는 것을 기대할 수 없으니 혼자 살아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돌봄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모든 세대가 '혼자 살아가야 하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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