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유럽선거 참패에 프랑스 의회 해산…6월30일 조기 총선(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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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입법부인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하며 자신이 몸담은 중도 정당 르네상스가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자국 의회를 전격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결정이 "심각하고 무겁지만 자신감 있는 행동"이라며 프랑스 국민들은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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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강민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입법부인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하며 자신이 몸담은 중도 정당 르네상스가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자국 의회를 전격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국민 연설을 갖고, 의회 해산을 선언한 뒤 조기 총선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원 1차 투표는 오는 30일, 결선 투표인 하원 2차 투표는 내달 7일에 실시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국수주의 성향의 국민전선(RN)이 자국 내에서 최다 득표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유럽을 옹호하는 정당에는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극우 정당이 유럽 대륙의 모든 곳에서 약진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프랑스의 '빈곤'과 '격하'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할 순 없다.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의회를 해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결정이 "심각하고 무겁지만 자신감 있는 행동"이라며 프랑스 국민들은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프랑스에서 의회가 해산돼 조기 총선이 단행되는 건 1997년 당시 우파 성향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결정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현지 여론조사 기관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조르당 바르델라가 이끄는 RN의 예상 득표율은 32.3~33.0%로 프랑스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르네상스의 예상 득표율은 14.8~15.2%로 2위에 그쳤다. 3위는 13.0~14.0%의 예상 득표율을 보인 사회당이 차지했다.
이날 바르델라 RN 대표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프랑스 국민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평결을 내렸고 (마크롱 정부는) 이에 항소할 수 없다"며 가장 먼저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오는 조기 총선에서 르네상스가 패배할 경우 2022년 연임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으로선 2기 집권 3년 차에 총리가 야당에서 배출되는 '동거 정부'를 꾸려야 한다. 프랑스는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과, 의회가 추천하거나 승인한 총리가 정부를 공동으로 책임지게 돼 있다. 또한 2027년 치러질 프랑스 대선에선 RN의 유력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 RN 총재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르펜 총재는 이날 "프랑스 국민들이 우리를 신임한다면 권력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이와 반대로 익명을 요구한 엘리제궁 고문은 AFP에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결정은 총선 승리를 위한 정치적 승부수였다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마크롱 대통령의 DNA"라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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