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극우’ 약진, 녹색당 약화…중도우파 간신히 1당

장예지 기자 2024. 6. 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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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나흘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정당이 약진하고, 중도우파 정당이 기존대로 1당을 지키면서 의회의 우경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유럽의회가 투표에 참여한 27개 회원국의 출구조사 결과 등을 종합한 선거 결과 예측치를 보면, 현재 1당인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이 전체 720석 중 191석(26.5%)을 얻어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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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유럽의회 선거 투표가 끝난 뒤 선거의 밤에서 연설을 마친 유럽국민당(EPP)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AFP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나흘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정당이 약진하고, 중도우파 정당이 기존대로 1당을 지키면서 의회의 우경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유럽의회가 투표에 참여한 27개 회원국의 출구조사 결과 등을 종합한 선거 결과 예측치를 보면, 현재 1당인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이 전체 720석 중 191석(26.5%)을 얻어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705석 중 176석(25%)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두 번째로 의석수가 많은 정당은 중도좌파 사회민주동맹(S&D)으로, 이번에 135석(18.75%)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의석 비율인 19.7%보다 소폭 줄어든 모양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이 속한 3당 중도 자유당그룹(Renew Europe)도 83석을 얻어 현재 102석보다 19석 줄 것으로 예상됐다. 5년 전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좌파 성향의 녹색당-유럽자유동맹도 현 71석보다 18석 줄어든 53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전문 매체 유락티브이(TV)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전통적으로 녹색당이 강세를 보였던 곳에서 영향력이 약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극우정당 그룹은 현재보다 의석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약진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속한 극우정당 ‘이탈리아의 형제들’이 속한 유럽보수와개혁(ECR)은 현재 69석에서 71석으로, 극우정당 정체성과민주주의(ID)는 기존 49석에서 57석으로 8석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두 정치그룹의 예상 의석수를 합하면 128석으로, 3당인 중도 자유당그룹을 앞서게 된다.

현재 ‘무소속’과 ‘기타’로 분류된 의석수의 예상치도 각각 45석, 50석으로 꼽히는데 이는 대부분 신생 정당으로, 다수가 극우 성향으로 간주된다. 여기엔 유럽보수와개혁에서 퇴출됐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헝가리의 청년민주동맹(피데스)을 비롯해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 스페인 등에서 만들어진 극우정당이 포함된다. 특히 독일을 위한 대안은 독일 출구조사 결과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보다 앞선 16.5%로, 득표율 2위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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