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이탈리아 총리,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임 이끌까

정혜인 기자 2024. 6. 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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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9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면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멜로니 총리는 이번 승리를 통해 유럽의회에서 중요한 동맹을 결정하고, 연임에 도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데 중요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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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형제들, 유럽의회 선거 출구 조사서 승리 예상…
멜로니 총리, 중도우파·극우 모두로부터 구애받는 중…
이탈리아 유럽의회 의석수 76석, 독일·프랑스 이어 3번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서 투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이탈리아의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9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면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을 이끌 지도부 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여론조사기관 SWG 발표를 인용해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당 FdI가 27%~31%의 득표율로 좌파 성향 민주당(21.5%~25.5%)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FdI의 득표율은 6%에 불과했다"며 이탈리아 내 극우 열풍이 상당하고 주요 정당 간 양극화가 두드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멜로니 정부의 연정 상대인 포르자이탈리아 당의 득표율은 10% 미만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EU 회원국 27개국에서 진행된 이번 선거는 유럽의회 의원 720명을 선출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 EU 집행위원장의 연임 등 EU 권력 지형이 결정된다. 이탈리아는 EU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로 유럽의회에서 독일(96석), 프랑스(81석)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76석이 배정된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FdI는 강경우파 성향의 정치그룹인 유럽보수와개혁(ECR)에 포함된다. 유럽의회 선거 홈페이지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0일 오전 7시54분 ECR의 예상 확보 의석수는 현재의 69석보다 2석 많은 71석으로 예상됐다.

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55분 기준 '2024-2029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현황 /사진=유럽의회 선거 홈페이지

외신은 FdI의 승리 예측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내 우파 정당이 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 승리로 유럽의회 내 멜로니 총리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멜로니 총리는 이번 승리를 통해 유럽의회에서 중요한 동맹을 결정하고, 연임에 도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데 중요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멜로니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파와 중도파의 구애를 동시에 받고 있다며 그가 차기 EU 지도부를 결정하는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FP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중도우파인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프랑스 대표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대표 모두로부터 구애받고 있다. 만약 멜로니 총리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소속한 유럽국민당(EPP) 편에 선다면 그의 연임은 거의 확실해진다. 유럽의회 출구조사에 따르면 EPP는 191석을 차지해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EU 27개국 정상들은 오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차기 EU 지도부 구성 논의에 나선다. 이후 27~28일 정례 정상회의에서 EU 집행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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