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100억 들여 조성한 체육공원 철거하고 아파트 짓는다고?

부산=김동기 기자 2024. 6. 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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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100억원을 들여 만든 구덕생활체육공원을 5년만에 철거하고 공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고 있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반대 주민협의회는 지난 6일 구덕운동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모든 시민이 향유하는 공원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는 행위는 공공재를 사유화하는 것"이라며 "인구 밀집지역 한복판에 또다시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면 도시문제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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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전경/사진=부산시
부산시가 100억원을 들여 만든 구덕생활체육공원을 5년만에 철거하고 공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고 있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반대 주민협의회는 지난 6일 구덕운동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모든 시민이 향유하는 공원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는 행위는 공공재를 사유화하는 것"이라며 "인구 밀집지역 한복판에 또다시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면 도시문제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5월 열린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복합재개발 계획 공청회에서도 시 계획에 거세게 반대했다. 부산시는 공회에서 2019년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체육공원을 철거하고 공동주택, 오피스텔, 체육문화시설, 상업시설, 업무시설, 축구전용구장 건립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공청회 이전 지난 2월 부산시의 발표에 따르면 공동주택 38층 규모의 3개동 530가구를 짓는 계획이었으나 이날 공청회에서 4개동, 49층 규모로 850가구를 짓겠다고 밝히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져 공청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부산시의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지역 부산시의원인 송상조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부산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산시민들은 구덕운동장 자리에 아파트 건립만큼은 결코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아파트 건설을 밀어붙이는 부산시의 정책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부산시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 대상지를 국토교통부에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신청해 지난해말 선정됐다. 이어 부산시는 지난 7일 국토부에 최종후보 공모를 신청했다. 부산시는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최종 지정되면 국비 250억 원과 시비 250억 원을 사업 재원으로 2025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구덕운동장은 1978년 부산에서 유일한 시민종합운동장으로 축구장, 야구장, 체육관 등을 갖췄다. 이후 2017년 정비사업으로 철거한 후 생활체육공원과 공영주차장 246면이 조성됐다. 이 곳에는 테니스장, 풋살장, 게이트볼장, 다목적 구장, 눙구장, 공원 등이 들어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을 철거하고 축구전용경기장 등을 짓기 위해서는 약 8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업비는 공모에 최종확정되면 지원되는 국시비와 함께 아파트 건립을 통한 수익금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구덕운동장 부지의 3분의 1을 아파트 부지로 매각해 그 돈으로 축구전용경기장을 짓겠다는 계산이다.

부산=김동기 기자 moneys39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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