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K-팝 아이돌 못지않은 최고 `스타 대접`…"대만은 국가" 언급도

박양수 2024. 6. 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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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점퍼를 입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올해 대만 컴퓨텍스 2024에서 K-팝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은 팬들을 구름떼처럼 몰고 다녔다.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황즈팡 회장은 "이번 행사의 성공 요인은 AI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 덕분"이라며 "AI 시대에 대만의 중요성을 세계 어떤 나라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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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중심에 선 대만
대만에 보름간 머물며 '홍보대사' 역할
AMD 리사 수 "대만, 공급망 중요 역할"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T박람회 '컴퓨텍스 포럼'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모국인 대만에서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연합뉴스]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점퍼를 입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올해 대만 컴퓨텍스 2024에서 K-팝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은 팬들을 구름떼처럼 몰고 다녔다.

전 세계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인류가 맞이해야 할 인공지능(AI) 시대의 '예언'인 것처럼 촉각을 곤두세웠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북부 타이베이 난강 전람관에서 4∼7일 나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 관련 업계 바이어와 전문인력이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8만5179명이 찾았다.

가장 많이 방문한 상위 10대 국가엔 일본, 미국, 중국, 한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이 포진했다.

컴퓨텍스는 이전에도 아시아 최대의 정보기술(IT) 행사였지만 올해는 특히 AI 열풍을 주도하는 '빅 스타'가 한자리에 모여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젠슨 황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행사는 나흘간이었지만 그가 8일까지 '조국' 대만에 보름간 머물렀다. 행사장 내부의 업계, 학계의 전문가뿐 아니라 대만의 식당, 야시장을 찾으며 일반 시민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은 젠슨 황이 방문한 장소를 '미식 지도'로 만들어 공개했다. 대만언론은 그가 '대만 관광 홍보대사' 역할까지 했다고 반겼다. 가는 곳마다 사진 촬영, 사인 요청이 쇄도했고 젠슨 황 역시 이를 거부하지 않고 '팬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그가 지난달 26일 대만에 도착한 후 여러 공개 석상에서 대만을 '국가'라고 칭한 점도 큰 관심을 끌면서 정치적 해석까지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야시장에서 "대만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country)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대만을 국가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 중국 매체가 해명을 요구하자 "지정학적 정치의 논평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우리의 모든 과학기술 산업 파트너들의 지지와 산업에 대한 공헌에 대한 감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젠슨 황의 친척 동생이기도 한 리사 수 AMD CEO도 행사기간 대만을 찾았다. 그는 7일 남부 타이난에서 열린 '남부 반도체 포럼'에서 "대만의 산업 생태계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AMD와 대만의 공급망, 설계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대만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서의 천췬성 회장은 "세계에 AI와 공급망 재구성이라는 양대 추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기업은 더 이상 그들에게 계속해서 의존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황즈팡 회장은 "이번 행사의 성공 요인은 AI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 덕분"이라며 "AI 시대에 대만의 중요성을 세계 어떤 나라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1981년부터 시작한 컴퓨텍스를 통해 개인용 컴퓨터(PC),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AI 등의 국제 교류가 이뤄졌다"면서 교류를 위한 가장 좋은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또 관련 업계가 대만 컴퓨텍스 행사를 통해 행사장 내·외부에서 대만 내 현지 공급망과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텍스 2025'는 내년 5월 20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이라면서 이미 기조연설을 하려는 CEO의 신청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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