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너무 많더라" 김서현과 식사한 김경문 감독, 무슨 이야기 나눴나

대전=심혜진 기자 2024. 6. 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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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서현이 6회말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20)이 김경문(66) 감독과 독대를 했다.

지난 8일 경기가 끝난 뒤 김서현이 김경문 감독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된 것이다.

김서현은 2023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파이어볼러다. 150km 후반대 빠른 볼의 무브먼트가 뛰어나고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엔 6경기에 등판해 7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고 있다.

자책점 부분에선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아직 제구에 아쉬움이 있다. 9이닝당 볼넷 11.57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올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김서현은 제구력을 잡기 위해 하나의 투구폼을 완성했다. 박승민 투수코치가 비시즌 김서현에게 내준 숙제였다.

최원호 전 감독도 김서현의 팔 각도를 올리고자 했고, 잘 수정했다. 일본 2차 스프링캠프까지 잘 이어져왔다.

그런데 시범경기부터 다시 김서현의 투구폼에 변화가 생겼다. 팔 각도가 내려간 것이다. 투구폼이 바뀌면서 제구력 난조도 같이 나왔다. 결국 조정을 위해 4월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약 한 달 후인 지난달 17일 1군에 등록됐지만 이틀 후인 19일 대구 삼성전(1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1경기 등판에 그친 채 지난 1일 다시 말소됐다.

박승민 코치에 따르면 2군에서 또 다른 투구폼을 만들어서 왔다는 것이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의 투구폼으로 바뀌었다.

일단 코칭스태프는 김서현의 뜻을 존중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후 김경문 감독이 부임했다. 아직 김서현을 불러 올리지는 않았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8일 경기 때 불렀다. 경기 끝나고 식사자리를 함께 하며 김서현의 생각을 물었다.

김 감독은 "특별한 선수이지 않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엄청 똑똑한 친구더라. 나이에 비해 생각하는 게 너무 많다. 그 나이에 생각하지 않을 걸 생각하고 있더라"라고 놀라워했다.

김경문 감독은 생각을 버리고 잘 먹고 잘 자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네 나이 때는 단순하게 열심히 하고, 잘 자고, 많이 먹고, 런닝 많이 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몇 시간 자느냐고 물었더니 별로 못 잔다고 하더라. '왜 그렇게 생각이 많니. 어떻게 나랑 똑같이 자나(웃음)'라고 했다. 감독이 아니고 야구 선배로서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과연 김경문 감독의 따뜻한 조언을 받은 김서현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한화의 경기.경기 전 한화 김서현이 훈련을 마치고 락카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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