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재배 한계선 북상…달라지는 ‘작물지도’
[KBS 춘천] [앵커]
원래 남쪽지방에서 잘 자라던 작약이 이젠 홍천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주요 농작물도 마찬가진데요.
기후 변화가 작물지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이스를 겹겹이 포갠 드레스처럼 풍성한 꽃잎을 뽐내는 작약입니다.
한약재로 쓰이는 뿌리부터 '신부의 꽃' 부케로 팔리는 꽃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습니다.
이 작약이 자라는 건 홍천.
원래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던 작물이 북쪽으로 한참 올라온 겁니다.
작약이 잘 자라기엔 아랫지방이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론 홍천 정도 되는 지역이 작약의 새로운 주산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신재윤/홍천 작약 재배 농민 : "꽃은 꽃대로 잘라서 양재동 꽃시장이나 화훼시장에 납품을 하고 온라인에서 판매를 하고요."]
사과의 재배선 북상은 이미 오래된 얘기입니다.
주산지가 경상북도 영천에서 영월과 정선, 양구까지 확대됐습니다.
특히, 양구 해안면 등 접경지에는 남부지방에서 이주한 사과 재배 농가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복숭아는 경북 청도에서 강원도 원주와 춘천으로, 포도는 경북 김천에서 영월로 주산지가 바뀌었습니다.
이런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사과는 2070년대가 되면 강원도보다 더 북쪽으로 옮겨가고 배와 복숭아는 2090년대가 되면, 주산지가 강원도가 될 전망입니다.
또, 이 무렵이면 강원 동해안에선 감귤도 잘 자랄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현희/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 : "최악의 시나리오랑 지금 비슷하게 가거든요. 온대 과수는 줄어들고, 아열대나 열대 과수가 늘어나니까 그것에 대해서 저희는 이제 정책 건의를 하는 상태고요."]
강원도의 연평균 기온은 1970년대에서 2010년대를 거치면서 섭씨 1도 정도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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