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특별하게 뜻깊었던 '선업튀', 왜냐고요?"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배우 김혜윤이 '선재 업고 튀어'의 의미를 되짚었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혜윤을 만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종영 기념 인터뷰를 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2008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김혜윤은 '임솔' 역을 맡아 변우석과 함께 사랑스럽고 애틋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김혜윤은 "이번 작품으로 이렇게 많이 운 줄은 몰랐다"며 "많이 울었는데, 울고 나면 조금 졸립다. 잠을 깨려고 항상 당 충전을 위해 차에 간식을 쟁여두고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영양제도 하나 더 늘었다"며 웃었다.
그의 말처럼 여러 번의 과거 회귀를 통해 류선재의 죽음을 겪는 과정에서, 김혜윤은 절망에 빠진 임솔을 표현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맺힌 채로 변우석을 올려다 보는 모습이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혜윤은 이 장면을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멈춰야 했어요. 차라리 엉엉 울어버리거나 오열을 하거나 눈물이 촉촉하게 맺힌 정도면 괜찮은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리고 그때는 눈물을 예쁘게 흘려야 했는데요(웃음) 그래서 사실 굉장히 많이 찍었어요. 저도 제가 그렇게 울었단 것을 방송을 보고 알았고 놀라기도 했죠."
'눈물'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상대 배우 변우석의 도움도 받았다는 김혜윤이다.
"감정 신들을 표현할 때마다 사실 변우석 배우님께 의지를 많이 했어요. 메이킹 영상에서도 나오는데, 제가 울거나 감정을 잡아야 할 때면 선재의 눈빛과 표정을 보면 솔이의 감정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2008년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한 장면들이 연달아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UCC로 첫사랑 김태성(송건희)에게 고백하는 김혜윤의 모습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기도 했다.
"정말 울면서 찍었어요. 너무 힘들더라고요.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 중 하나였죠. 편집의 힘이 컸던 것 같아요. 저도 한 번에 (연기를) 쭉 가지는 못했고, 굉장히 힘들어서 계속 쉬어가면서 촬영했어요. 집중하기 너무 힘들었죠."
1996년생인 김혜윤은 2008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 당시 감성을 표현하는 데에 어렵지는 않았을까.
"아예 생소하지는 않았어요. 저도 귀여니 작가와 캔모아 카페를 알아요. 캔모아에 가서 식빵을 리필한 적도 있고 눈꽃 빙수도 먹어봤고요. 흔들 그네는 인기가 많아서 잘 못 앉았지만 줄을 서서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인터넷 소설은 전자사전에 (다운받아) 읽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읽고 그랬어요(웃음)."
'학원물'이었던지라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겁지는 않았지만, 김혜윤은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다수의 난도 있는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연기력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호흡한 변우석 뿐 아니라 전작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상대 남성 배우까지 모두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스타 메이커'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로맨틱 코미디'로 단 두 작품 만에 화제의 중심이 된 김혜윤. '선재 업고 튀어' 촬영 후 소속사를 아티스트컴퍼니로 옮기기도 했기에 차기작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더 클 터였다.
"아직은 작품을 볼 때 명확한 기준은 없어요. 지금 현재로서 생각하는 기준은 '내가 이 캐릭터를 맡았을 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정도죠. 그래서 사실 로코라는 장르가 또 들어와도 상관은 없지만, 앞으로 장르극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선업튀'에서 직업이 있기는 했지만 잠깐 있었기 때문에 (차기작에서는) 저도 직업을 가져보고 싶어요. 직장 상사라던가, 막내여도 좋으니 직업이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 '선재 업고 튀어'의 의미를 한 번 더 짚은 김혜윤에게서, 그가 '임솔'이여야만 한 이유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제가 한 단계 더 레벨업할 수 있었어요. 배우 김혜윤으로서 말고도 사람 김혜윤으로서도 작품을 통해 솔이를 통해 배운 부분이 많고, 그렇기에 뜻깊어요. 특히 작품에서 주는 메시지가 제게 많이 와닿았는데요, 초반에 선재가 솔이에게 '오늘은 날이 너무 좋으니까 살아봐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런 메시지들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위로가 됐었어요. 또 극중 솔이가 제일 좋아하던 최애가 앞집에 살았던 거잖아요? 그런데 솔이는 그걸 모르고 지나쳐서 살고 있었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살던 순간순간에 놓치는 것들이 있었겠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래서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죠. 여러가지로 제겐 소중한 작품이에요."
그러면서, 인터뷰 내내 자신의 행복을 찾겠단 포부를 전한 김혜윤이었다.
"제가 29살이에요. 이젠 저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 하반기는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올해는 꼭 제가 행복해하는 것이 뭔지 찾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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