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챔피언스리그] THW 킬, 마그데부르크 꺾고 3위로 유종의 미 거둬

THW 킬이 3, 4위 결정전에서 마그데부르크를 32-28로 이겨

TruckScout24 EHF FINAL4 3, 4위 결정전에서 1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THW 킬의 승리를 지켜낸 토마스 미르크바 골키퍼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THW 킬(독일)이 2023-2024 유럽핸드볼챔피언스리그 3위를 차지했다.

THW 킬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쾰른 LANXESS 경기장에서 열린 TruckScout24 EHF FINAL4 3, 4위 결정전에서 마그데부르크를 32-28로 꺾었다.

마그데부르크는 준결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올보그에 26-28로 패했고, THW 킬은 바르샤에 18-30으로 완패했다. 완패가 오히려 THW 킬에게는 좋게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마그데부르크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바람에 끝까지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기에 THW 킬보다 체력 회복이 덜 된 모습이었다.

전반을 THW 킬이 23-14로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 마그데부르크가 무섭게 따라붙어 9-14로 뒤졌지만, 합계에서 32-28로 승리했다.

전반에 THW 킬은 27개의 슛 가운데 23개를 성공시켜 85%의 성공률을 보였다. 마그데부르크도 26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54%의 성공률에 그치면서 승패가 갈렸다.

THW 킬이 초반부터 모든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2골을 먼저 넣고 출발하더니 10분 동안 9골을 넣어 9-6으로 앞섰다.

마그데부르크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사이 THW 킬이 3골을 연달아 넣어 12-7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야금야금 격차를 벌려 23-14, 9점 차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토마스 미르크바(체코) 골키퍼가 전반에만 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에릭 요한손이 6골을 넣어 THW 킬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특히 THW 킬이 준결에서 18골에 그쳤는데 전반에만 5골 많은 23골을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TruckScout24 EHF FINAL4 3, 4위 결정전에서 THW 킬 선수가 마그데부르크의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반이 THW 킬의 독주였다면, 후반은 다소 팽팽한 가운데 마그데부르크가 따라붙는 양상이었다. 8분 만에 25-19, 6점 차로 격차를 좁히더니, 세르게이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15분에는 27-23,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종료 3분을 남기고 30-27, 3점 차까지 쫓긴 THW 킬이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쐐기 골을 넣으면서 마그데부르크의 대추격전이 막을 내렸다. 결국 THW 킬이 32-28로 마무리했다.

THW 킬은 에릭 요한손(스웨덴)이 7골, 니클라스 에크베리(스웨덴) 등 세 명의 선수가 각각 6골을 넣으며 전체적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토마스 미르크바 골키퍼가 1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그데부르크는 메르텐스 루카스(독일)가 7골, 크리스티얀손 기슬리 토르게(아이슬란드)가 5골로 공격을 주도했고, 에르난데스 페러 세르게이(독일) 골키퍼가 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THW 킬의 니클라스 에크베리(라이트윙)는 "경력을 마무리하는 오늘 승리하고 팬들과 구단, 가족과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꿈만 같은 시나리오였다. 아주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정말 긴 시즌이었고 킬에서의 시간이 끝나간다는 것을 실감하는 데 몇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이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나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유럽핸드볼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