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S] 아쉬운 결과 받아든 젠지 "외곽 운영 위해 팀 합 더욱 다듬을 것"
9일 중국 상하이 글로벌 콘텐트 수출 센터에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4 그랜드 파이널의 마지막날 경기가 열렸다.
PGS는 전 세계 24개 정상급 프로팀이 최강팀의 영예를 두고 경쟁하는 국제 대회로 PGS 3는 지역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14개 팀과 ‘글로벌 파트너 팀’ 10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은 ‘2024 펍지 위클리 시리즈(2024 PUBG WEEKLY SERIES, PWS) 페이즈 1’에서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광동 프릭스, DK, GNL e스포츠가 출전하고 젠지는 글로벌 파트너 팀 자격으로 나섰으며, 이 중 젠지가 유일하게 그랜드 파이널에 합류했다.
다음은 그랜드 파이널 일정을 모두 마친 젠지 선수들이 참여한 공동 인터뷰 내용이다.
PGS 4를 마친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린다.
'애더' 정지훈: 2일 차까지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는데 마무리를 못 해 아쉽다. 오늘 나왔던 실수들을 보완해 다음 대회에 임하겠다.
'렉스' 김해찬: 마찬가지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는데, 마지막 마무리가 잘 안돼 아쉽다.
'토시' 성윤모: 오늘은 게임 내용이 많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그만큼 배웠다고 생각한다.
'발포' 김민재: 오늘 실수가 많이 나와 경기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이번 대회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꼽는다면?
'토시' 성윤모: PGS 3, 4를 거치면서 안 되던 부분을 하나씩 고쳐 나간 것은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팀 단위의 움직임을 잘 풀어나가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애더' 정지훈: 국제 대회에서 2일 차까지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며 경쟁력을 입증한 부분은 긍정적이었다. 반면, 한 번 무너졌을 때 회복하지 못하는 점이나, 분위기를 많이 타는 부분, 그리고 기초적인 실수가 잦았던 부분이 아쉬웠다.
'발포' 김민재: PGS 3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PGS 4를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한 측면은 만족스러웠지만, 나왔던 실수가 반복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렉스' 김해찬: ‘애더’ 선수와 같은 생각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다만 기초적인 실수가 반복되거나,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실력이 더 떨어지는 부분이 아쉬웠다.
마지막 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애더' 정지훈: 너무 기본적인 실수가 많이 나왔는데, 사소한 실수가 아니라 게임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실수였기 때문에 게임이 안 풀린 측면이 많았다. 분위기를 탔으면 1, 2일 차와 같은 성적이 나왔을 듯한데, 오늘은 그런 부분도 없었다.
'토시' 성윤모: 기본기 문제가 제일 컸다. 중국 오기 전까지 연습을 덜 했다고 생각하며 귀국해서 더 연습해 기본기를 다지겠다.
'발포' 김민재: 같은 생각이다. 게임에 지장이 가는 실수들이 많이 나와 경기력이 아쉬웠다.
'렉스' 김해찬: 앞서 세 선수가 이야기한 것과 같은 생각이다.
글라이드 메타를 비롯해 해외 팀들이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전략들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들어온 전략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또는 얻어가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애더' 정지훈: 대회 내내 가장 눈에 띈 전략은 나투스 빈체레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스플릿을 펼치며 맵을 장악해 나가는 부분이었다. 나투스 빈체레는 이번 대회가 현재의 로스터로 출전한 첫 번째 국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과 탄탄한 외곽 운영을 보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렉스' 김해찬: 나투스 빈체레 선수들이 글라이더 활용을 상당히 잘했다. 글라이더를 자주 사용하면서 정보를 취득해 나가는 점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전략이 게임 안에서 잘 통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한국 팀들의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상반된 평가들이 있다. 올해를 앞두고 한국 팀 간에 대형 이적이 많이 이뤄졌던 만큼 합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고, 세대교체 과정에서의 성장통이란 분석도 있다. 두 선수가 봤을 때 어떤 문제에 해당하나? 또는 다른 측면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애더' 정지훈: 경험이나 연습량에서 한국 팀들의 수준이 다소 낮아졌다고 판단한다.
'렉스' 김해찬: 스크림의 질이 높아져야 하는데, 반대로 점점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 일부 팀들의 경우, 스크림에 참여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 선수들이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은 분명 스크림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의 연장선에서 이번 대회 ‘발포’ 선수를 비롯해 GNL의 ‘로이’ 김민길 선수, 광동 프릭스의 ‘빈’ 오원빈 선수 등 팀 막내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국제 대회를 처음으로 경험한 소감과 세대교체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발포' 김민재: 개인적으로 실력이 어느 정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해외의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다 보니,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그런 측면에서, 세대교체는 이른 분석인 것 같다. 아직은 기존 선수들에 비해 신예 선수들이 많이 부족한 만큼, 더 많이 연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 대회를 경험했는데, 오더로서 아즈라 펜타그램 시절과 다르게 젠지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애더' 정지훈: 아즈라 펜타그램의 경우, 이전까지 함께 뛰었던 선수들도 있었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됐던 만큼, 팀 합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젠지는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팀 합을 위주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국제 대회에서 중앙 운영이 통하지 않는 만큼, 외곽 운영을 펼쳐야 하는데, 외곽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팀 합이다. 이번 대회에서 젠지가 외곽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도 아직 팀 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이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스쿼드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 또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토시' 성윤모: 인원 손실은 운영 단계에서 좀 더 라인을 탄탄하게 잡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앞으로 스크림과 피드백 등을 통해 이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e스포츠 월드컵(EWC) 예선까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애더' 정지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문제점 보완하고 EWC에서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
'토시' 성윤모: EWC에 채택된 론도 맵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하고 스크림을 통해 고칠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겠다.
'토시' 성윤모: EWC 예선까지 PGS 3, 4에서 느끼고 아쉬웠던 부분들을 최대한 보완하면서 연습을 열심히 하겠다.
'렉스' 김해찬: PGS 3, 4를 치르면서 모든 매치마다 부족한 부분들이 나왔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런 부분들을 되짚고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보완해 EWC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
올해 국제 대회를 경험한 팀으로서 기량 발전을 위해 국내 선수들에게 조언 한마디씩 한다면?
'애더' 정지훈: PWS에서 부진하거나 성적을 내지 못한 팀들의 경우, 기본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운영이나 다른 부분들보다는 기본기에 집중해 한국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발전에 유의미한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
'토시' 성윤모: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팀들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 다 함께 국제 대회를 피드백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
'발포' 김민재: 아마추어에서 올라온 선수들의 경우, 기본적인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총만 잘 쏜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렉스' 김해찬: 총을 잘 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면 좋겠고, 게임 흐름이나 자기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와 같은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게임을 해 나가면, 한국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발전에 더 도움이 되고, 세계적인 선수들도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광동 프릭스의 경우, PGS 3를 마치고 PGS 5·6에서 우승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젠지의 현 멤버로서 국제 대회 우승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애더' 정지훈: 우승을 위해서는 충분히 갖춰져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우리 팀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우승 시기를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명확한 만큼 분명히 하나씩 고쳐 나가면 좋은 성적을 내고 더 나은 팀이 될 것으로 장담한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한마디씩 부탁드린다.
'애더' 정지훈: 2일 차까지 상위권이어서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팬분들이 많으실 텐데 실망감을 안겨드려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있을 대회들도 열심히 준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토시' 성윤모: PGS 3부터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렉스' 김해찬: PGS 4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셨을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이후 대회들 잘 준비해 꼭 언젠가 우승으로 보답해 드리겠다.
'발포' 김민재: 지금까지 계속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아직 보답을 못 해 드려 죄송하다. 더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
사진=크래프톤
김형근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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