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인지도 보다는 최근 흐름 좋은 경륜 선수를 주목해야
과거 경륜의 흐름은 대부분 성적이 좋은 축 선수를 위주로 경기가 흘러갔다. 순위나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는 경주 전개가 대부분이라 아무리 본인의 몸 상태가 좋더라도 현재 자신의 순위나 인지도가 낮은 수준이라면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륜의 분위기가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물론 여전히 순위와 쌓아온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경기를 이끌고 있지만, 흔히 말해 줄을 서는 대로 경기가 흐리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이 축을 인정하지 않거나, 어디 한번 해보자는 취지로 강공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아마추어 경력이 없는 비선수 출신으로 2013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해 성공 신화를 일으킨 박병하는 줄곧 특선급 강자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2022년도에는 9번의 우승이 고작이었고, 2023년에는 7번 1위를 하는 데 그쳤다. 그랬던 그가 2024년은 반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도 최근 흐름이 상당히 뜨겁다. 2022년과 2023년에 고작 3승에 그쳤던 이현구는 2024년은 5월에만 3승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특유의 강한 집념과 경기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진 그는 특히 직선 주로에서 강점을 보이며 최근 고객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선수들은 자력 승부형 선수들로 경기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이들로 인해 경기 양상이 좌우되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따라서 이런 자력 승부형 선수들을 경기의 축으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이들의 전법과 승부 타이밍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것이 경주를 추리하는 주요한 요소라 경주분석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김지광은 우수급에서 전략가로 통하며, 번뜩이는 전술과 전략으로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초 주 선행 선수 앞으로 들어가려는 선수들을 방해하거나 특유의 후미 견제, 대열 끊기 등 각종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반등에 성공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24년 처음 펼쳐진 우수급 대상 경륜(스포츠 조 선배)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김태한도 전성기 때의 기량을 거의 회복하며 특선 급으로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낙차 부상으로 인해 긴 공백이 있었던 김준일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던 복귀 초반과는 사뭇 다른 실력을 보여 기대되는 선수다.
그 외에도 허남열(24기, B1, 가평), 한상진(12기, B1, 인천)도 최근 선발급에서 몸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은 “최근 몸 상태가 좋은 선수가 회복세가 뚜렷한 선수들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한두 차례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거듭되는 선전을 펼치는 선수들이라면 그만큼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등급 조정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최근 흐름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추리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중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으로 조언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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