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축소한 인터넷은행, '제4 인뱅 인가' 영향은

노명현 2024. 6. 10. 0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대금리차, 시중은행 확대·인뱅은 축소
레고랜드 사태 영향…인뱅 추가 인가 영향 '촉각'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예대금리차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인터넷은행은 금리차가 축소된 반면 시중은행은 확대됐다. 

은행권에선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확대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조달금리가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인터넷은행이 예대금리차를 축소했다는 점에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이자장사를 덜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금융당국 평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인터넷은행 도입과 관련된 평가를 진행할 예정으로 향후 제4인터넷은행 인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엇갈린 예대금리차, 이유는

각 사 경영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원화대출 예대금리차는 전년보다 일제히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이 0.3%포인트 확대돼 가장 컸고 신한은행 0.22%포인트, 하나은행은 0.2%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반해 인터넷은행은 모두 축소됐다. 카카오뱅크는 0.82%포인트 줄었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0.55%포인트, 0.5%포인트 축소됐다.

주요 은행 원화 예대금리차 변화

예대금리차는 대출 가중평균금리에서 예금 가중평균금리를 뺀 값이다. 은행 수익성 동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금리 외 기타 이자수익자산이 제외된 숫자여서 은행 실제 수익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그럼에도 은행 이자이익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를 확대, 금융 소비자에게 상세한 금리 정보를 제공하고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예대금리차 공시가 확대됐지만 시중은행 예대금리차가 폭이 커진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고,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은행채 발행 등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은행들은 또 다른 자금조달 수단인 수신을 확대하기 위해 금리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이로 인해 2022년은 예대금리차가 줄었지만 작년에는 자금조달에 여유가 생기면서 수신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적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다양한 수신 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금리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여기에 본격적인 대출 자산 증대를 위해 시중은행과 대출금리 경쟁도 펼치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절감한 비용을 금리에 반영했고, 저축성 수신금리 경쟁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한 것이 예대금리차 축소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메기효과? 추가 인터넷은행 가능성은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도입 기본 취지는 기존 은행권 사각지대인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도입, 금리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시중은행 인가 문턱을 낮추고 제4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 방안을 내놓으며 시장에서 플레이어를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최근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인가를 획득했고 iM뱅크로 사명을 바꾸며 영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오는 13일 인터넷은행 도입과 관련한 성과 평가에 해당하는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4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과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드러날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예대금리차를 축소한 인터넷은행에 대해 금리 경쟁과 소비자 편익 제고 등의 평가가 이뤄진다면 제4 인터넷은행 인가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현재 제4 인터넷은행 인가에 도전장을 낸 곳은 더존뱅크, KCD뱅크와 U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다. 이들은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점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대환대출이 활성화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과 금리 경쟁을 통해 비대면 상품에 대한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금리 경쟁 측면에선 인터넷은행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평가는 금리경쟁 유도 뿐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도입 등 혁신, 자금조달 능력과 건전성 관리 등을 복합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