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으로 시작, QS로 마무리···‘한 주에 2승’, 화려하게 부활한 ‘사직 예수’
지난해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입단,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26의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애런 윌커슨(34)은 올 시즌 초반 고난의 나날들을 보냈다.
3월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나쁘지 않게 출발했는데, 곧 ‘충격적인’ 4월이 찾아왔다. 윌커슨은 4월 5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93으로 부진했다. 간신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준에 걸친 6이닝 3실점 경기가 두 번 있었지만, 그 외 경기에서는 자기 몫을 못했다.
윌커슨의 부진은, 같은 기간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낸 찰리 반즈와 더욱 비교됐다. 하지만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5월이 되자 윌커슨이 거짓말처럼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로는 에이스 역할을 맡아 더욱 눈부신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주는 달라진 윌커슨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던 한 주였다.
윌커슨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7.2이닝을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승(5패)에 성공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나선 더블헤더 1차전을 1-5로 내줬던 롯데는 윌커슨의 호투로 더블헤더 2차전을 5-3으로 가져오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윌커슨은 지난 4일 열린 KIA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챙겼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나온 첫 번째 완봉승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윌커슨은 초반에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초구 139㎞ 커터를 던졌다가 그대로 홈런을 내준 윌커슨은 2회초 1사 후 이지영에게 안타,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고 2·3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 정현승을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이지영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1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3회초부터 5회초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4회초 선두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3루타를 맞아 또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추신수와 이지영을 연속 삼진처리하고 오태곤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는 장면은 위기관리능력의 극치였다.
6회초 무사 2·3루에서 에레디아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줘 다시 1실점한 윌커슨은 8회초 2사 후 김상수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이스의 역투에 타선도 힘을 냈다. 롯데는 0-1로 맞은 1회말 2사 2·3루에서 손호영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2-2 동점으로 맞은 2회말 1사 1루에서 박승욱의 3루타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이어 5회말 선두 타자 황성빈이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윤동희의 3루타와 고승민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쐐기를 박았다.
윌커슨은 지난주 2번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도 1.08로 굉장히 뛰어났다. 어느새 다승 공동 1위 그룹(7승)에 1승차로 따라붙으며 다승왕 경쟁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지며 힘든 시즌을 예고했던 롯데는 최근 3경기 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내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선두 KIA를 포함해 SSG, NC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과라 더욱 뜻깊다. 그 중심에 진짜 예수처럼 부활한 ‘사직 예수’가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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