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효리, 가난했던 시절 오징엇국 추억에 눈물…"이상순도 모르는 서사"('여행갈래')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효리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9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이하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와 엄마의 경주 여행기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불국사로 향했다. 스님에게 차담을 제안 받은 이효리는 엄마와 같이 자리를 하고 싶었지만, 기독교인 엄마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스님과 만난 이효리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엄마와 단둘이 있는 게 불편하다"며 "커서 같이 있었던 적도 없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내다 보니 똑같은 부분이 있더라. 내 싫은 부분이 엄마한테 똑같이 보이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이효리는 "순탄한 삶을 살지 않아서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 돌아가시면 후회될 것 같기도 하다. 제 삶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가 생각도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스님은 "어떤 삶을 살든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마음에 있다는 것"고 조언했다.
이효리는 엄마를 마사지숍에 데려다준 후 3시간 후 숙소에서 다시 만났다. 이효리는 자유시간에 자신이 뭘 했는지 묻지 않는 엄마에 궁금증이 생겼다. 이효리는 "나 요가했다. 왜 안 물어보냐, 안 궁금하냐"고 물었다. 이에 엄마는 "물어보면 또 싫어할까봐. 성의껏 대답 안 하면 안 물어본 것만 못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엄마의 대답에 이효리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놀랐다. 그래서 안 물어봤구나, 상상도 못 했다. 내가 물어보지 않아서 오해하고 있었던 게 많았구나"고 전했다. 행여 딸이 불편할까 궁금증을 꾹 참고 거리를 두고 있던 엄마는 "남의 딸처럼 TV로만 봤다. 나는 나대로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엄마에게 오징엇국을 끓여달라고 했다.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오징어 한 마리로 여섯 식구가 먹으려니 국으로로 끓였던 음식이었던 것. 이효리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 못 먹어본 것 같다고 했다.
이효리는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긴 하다. 나중을 위해 엄마의 요리를 배워보고 싶다"며 요리하는 엄마 모습을 눈에 담았다. 이어 "바쁘게 종종거리는 걸 보니 옛날에 엄마가 저랬겠구나 싶어서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약 30년 만에 오징엇국 맛을 본 이효리는 울컥해 눈물을 쏟았다. 이효리는 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엄마는 "왜 우냐"며 달랬다. 이효리는 "맛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며 "나쁜 생각 아니라 좋은 생각이다. 추억"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이효리는 "그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다. 먹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받치는 감정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효리 엄마는 "옛날에 없이 살아서 모든 걸 부족하게 해줬다. 엄마는 자식들한테 항상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엄마는 내가 우는 걸 금방 안다. 상순 오빠는 내가 울어도 잘 모른다. 그래서 편하다. 안 서운하다. 몰랐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예민하지 않아서 좋다. 나 혼자 없던 일처럼 하고"라고 속얘기를 했다. 이효리 엄마는 "울고 싶을 땐 울어라.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이거 제주도에 싸서 가서 '이상순 네가 눈물 젖은 오징엇국을 아냐. 한 번 먹어봐라'고 할 거다. 우리 가족의 서사를 모른다. 우리 가족의 서사는 우리 가족만 안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그때 내 그릇에는 오징어도 잘 못 들어왔다. 한두 개?"라고 하자 이효리 엄마는 "아빠 퍼 드리고 오빠 언니들 퍼 주고"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나는 그게 가슴 아픈 기억은 아니다. 아무리 산해진미 비싼 음식 가져와도"라고 했다. 이효리 엄마는 "연탄 남이 버린 거 새카맣에 그을린 거 주우러 가고 그랬지 않나. 연탄 살 돈도 아끼려고"라고 회상했다. 이효리 엄마는 "(이효리가) 데뷔하고 처음이다. 그러니까 눈물이 난 거다. 울면서 먹어서 나도 가슴이 아팠다. 가슴이 찡하더라"라고 고백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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