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실점에도 손놓고 바라 본 피츠버그 감독 “불펜 네 명이 못나오는 상태였다” [현장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6. 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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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난타를 허용하는 투수, 그럼에도 쉽게 교체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리즈 최종전을 5-11로 크게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피츠버그는 9회까지 4-4 동점을 유지했으나 10회초 7실점을 허용했다.

피츠버그는 10회초에만 7점을 허용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10회초 등판한 벤 헬러가 홀로 7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첫 타자 마누엘 마고에게 3루타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힘겹게 이닝을 막았다. 그가 난타를 허용하는 동안, 불펜에는 아무도 몸을 풀지 않았다.

쉘튼 감독은 “지난 한 주간 우리 팀은 많은 접전을 치렀고, 그 결과 오늘은 불펜 네 명이 못나오는 상황이었다”며 불펜 운영이 어려운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헬러는 이날 불펜에 남은 마지막 투수였다. “그 마지막 타자를 잡지 못했었다면 야수가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 누구에게 던지게 시켯을지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이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쉘튼 감독도 “불펜들이 정말 잘해줬다. 타선도 반격하면서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상대가 7회 이후 필승조를 기용하면서 우리 타자들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며 선전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헬러는 팀 합류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2이닝 12실점(11자책)이라는 끔찍한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5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5로 이것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이지만, 최근 두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헬러는 “느낌은 괜찮았다. 나는 이전에도 빅리그에서 접전 상황에서 등판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정말 팀에게 너무 미안하다. 기회를 낭비한 거 같아 절망스럽다. 더 나아져야한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아프지만, 내일은 새로운 날이다. 빨리 잊어버리겠다”며 말을 이은 그는 “이곳은 우완 불펜 투수가 정말 좋지 않은 이상 서른 두 살까지 버틸 수 없는 곳이다. 나는 내 능력을 알고 있고,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쉘튼 감독은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게 도와줘야한다. 계속해서 그와 노력할 것이다. 올해 트리플A에서 정말 잘해줬던 선수다.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그때 봤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투구가 제구가 되지 않고 있고 스위퍼도 너무 옆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다. 파울볼이 많이 나오는 등 마무리도 좋지 못하다”며 부진한 투수에 대해 말했다.

선발 재러드 존스는 5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기록했다. 1회 3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다.

쉘튼 감독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초반에는 약간 회전에 문제가 있었고 딜리버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5회까지 싸워야했다. 마지막에는 구속이 94마일가지 떨어졌고 힘이 빠졌다고 판단해 교체했다. 오늘 최고의 구위가 아님에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선발의 투구에 대해 평했다.

존스는 “모든 것이 안좋았다”며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경기 내내 (딜리버리가) 안좋았다고 생각한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저 경기 후반까지 견대내면서 계획대로 공을 던지는 것의 문제였다”며 말을 이었다.

1회 실점은 2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다. 바이런 벅스턴과 승부에서 배트에 맞은 공이 파울이 아닌 패스드볼로 선언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리플레이를 통해 오심인 것을 알았다고 밝힌 그는 “절망스럽지만, 비디오 판독도 안되는 것이었기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필드에 나와 심판진과 얘기를 나눴던 쉘튼 감독은 “비디오 판독은 사구 여부에 대해서만 요청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그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다 하더라도 판정을 뒤집을 수 없었기에 기회를 낭비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심판들에게도 판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마도 심판들은 포수 글러브를 맞았다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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