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서 "딱, 딱" 소리가…얼굴까지 삐뚤어지는 '이 병'

정심교 기자 2024. 6.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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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장애는 입을 벌릴 때 잘 벌어지지 않거나,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자체가 탈구돼 통증, 기능 이상이 발생한 상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질환이 동반될 수 있는데, 박혜지 교수 연구에 따르면 이명이 있거나 두통, 우울, 허혈성 심질환, 수족냉증이 있을 때 턱관절장애 유병률이 높았다.

턱관절장애 환자 90% 이상은 1~2년간 치료받으면 통증·기능을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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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턱관절장애는 입을 벌릴 때 잘 벌어지지 않거나,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상 습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부정교합,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관여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치료도 쉽지 않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의 도움말로 턱관절장애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성인 12%, 턱관절장애 증상 1개 이상 경험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으로, 근육·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자체가 탈구돼 통증, 기능 이상이 발생한 상태다. 처음에는 입을 벌릴 때 미세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입을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심하다. 통증은 턱·귀·머리·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며, 나중에는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 비대칭도 생길 수 있다. 또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런 턱관절장애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최근 박혜지 교수가 발표한 '연령과 성에 따른 성인 턱관절 장애 환자의 동반 질환 연구'에 따르면 19세 이상 80세 미만의 성인 1만7800명 중 약 12%가 "턱관절장애 증상을 1개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턱관절장애는 원인이 다양하다. 그중 이상기능습관이 가장 흔하다.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를 하는 것,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턱관절에 악영향을 주면서 장애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질환이 동반될 수 있는데, 박혜지 교수 연구에 따르면 이명이 있거나 두통, 우울, 허혈성 심질환, 수족냉증이 있을 때 턱관절장애 유병률이 높았다. 실제로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두통·이명·신경통을 많이 호소했다.
방치하면 관절염, 부정교합, 안면 비대칭 위험
일단 턱관절장애로 진단받았다면 원인이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초기에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이후에도 통증과 증상이 계속된다면 생활 교정과 함께 비수술적 치료로 시행할 수 있다. 교합 안정장치 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와 함께 운동요법, 약물요법이 있다.

턱관절장애 환자 90% 이상은 1~2년간 치료받으면 통증·기능을 회복한다. 다만 적절한 치료 없이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가 매우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턱관절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하기도 하며, 뼈 구조가 변해 부정교합, 안면 비대칭 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통증도 만성화해 심하면 불안감·우울감까지 호소한다. 따라서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감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치과를 찾아 진단받는 게 안전하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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