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자, 에너지드링크 섭취 주의…급성 심정지 위험”[헬스노트]

김규빈 기자 2024. 6.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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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성 심혈관 질환자를 앓는 환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뒤 12시간 내 급성 심정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발병률은 낮지만 심혈관 질환자에게 에너지드링크는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자에게 에너지드링크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조기에 경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FDA에서는 에너지드링크의 적절하고 안전한 사용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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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요클리닉, 급성심정지 사례 144명 분석 결과
"에너지드링크, 카페인 외 자극 성분 들어있어…규제 마련해야"
ⓒ News1 DB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유전성 심혈관 질환자를 앓는 환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뒤 12시간 내 급성 심정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급성심정지는 심장 박동이 순간적으로 중지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심경색, 협심증, 부정맥 등 심장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가 없다면 환자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

10일 미국심장부정맥학회 공식저널(Heart rhythm) 캐서린 A 마르티네즈 미국 마요클리닉 분자 약리학 및 실험 치료학과 연구진은 지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급성 심정지를 경험하고 생존한 사람 144명의 에너지 음료 복용 여부, 심혈관 질환 보유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7명(5%)은 심정지를 경험하기 12시간 이내에 에너지 드링크를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2명은 선천성 부정맥 질환을, 2명은 카테콜아민성 다형성 심실 빈맥을, 3명은 원인 특발성(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심실세동을 진단받았다.

다만 이들은 급성 심정지 당시 수면 부족, 탈수, 다이어트, 임신 등 잠재적 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급성 심정지 발생 당시 수면, 운동, 말싸움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급성 심정지를 경험한 이후에는 에너지 드링크 섭취를 중단했으며, 그 이후로는 심정지를 경험하지 않았다.

에너지 드링크 1회 제공량에는 80㎎에서 300㎎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같은 양의 커피에 100㎎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구진은 에너지 음료에 타우린, 과라나 등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규제하지 않는 카페인 외에도 다른 자극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이 성분들이 부정맥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발병률은 낮지만 심혈관 질환자에게 에너지드링크는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자에게 에너지드링크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조기에 경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FDA에서는 에너지드링크의 적절하고 안전한 사용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심장부정맥학회지 3월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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