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물가, FOMC 점도표…고용 호조에 금리인하 지연위험[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신기림 기자 2024. 6.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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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것이고, 현 상황에서는 ‘스태그’도 없고 ‘플레이션’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4. 05..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로 끌어 올린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여전히 정당한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간판 지수 S&P500은 연초 이후 12% 이상 상승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성장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는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신규 고용은 예상보다 훨씬 강세를 보였지만 제조업황은 둔화했고 1분기 성장률도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인플레이션 수치와 연방준비제도 회의에서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연착륙 기대감이 여전히 정당한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면밀히 주시할 것입니다. 12일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고 이날 연준은 금리를 결정하며 향후 인하계획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폴 크리스토퍼는 로이터에 "시장은 연준이 12월이나 1월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명확한 신호를 원하고 있다"며 장기간의 차입 비용 상승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고용이 27만2000개에 달해 예상 18만5000개는 물론 지난해 월평균 23만2000개보다 훨씬 많았다. 신규 고용 데이터 이후 선물 시장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보고서 발표 전 약 70%에서 약 55%로 낮아졌다.

S&P 500 지수의 신기록 행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기술주 및 성장주에만 상승이 집중되고 나머지 종목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우려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미국 전략가인 에드 클리솔드는 로이터에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S&P 500의 주가수익비율 중앙값이 장기 중앙값에 도달하려면 31% 하락해야 하고, 20년 평균에 도달하려면 19% 하락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라울 디아즈는 로이터에 " 이 시장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높이 올랐고 얼마나 좁았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호조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주가를 계속 지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수익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약 8.1% 상회했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미주 최고투자책임자 솔리타 마르첼리는 이번 주 메모에서 "미국 증시는 우호적인 매크로(거시경제) 여건, 견조한 수익 성장, 인공지능(AI) 순풍, 연말까지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인해 계속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UBS은행은 연말 S&P 500 목표치를 현재 지수보다 3% 상승한 5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 지표가 아닌 정치적 불확실성이 올해 후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전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첫 토론은 1988년부터 대통령 토론을 관리해온 초당파적 대통령 토론위원회가 제안한 9월 16일보다 거의 3개월 이른 6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레이스 리는 시장의 관심이 예년보다 빨리 2024년 대통령 선거로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모든 것이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 지표 이외의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사람들은 의료 및 의약품 가격이나 청정 에너지 등 정치적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는 다른 분야로 너무 멀리 나가지 않고 기존에 효과가 있었던 것에 집착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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